일상 속에서 가끔 꺼내듣는 한 장의 슬픈 흑백 추억 [영대교 위 국화 꽃 한 송이]
누구나 한번쯤은 겪어 보았을 것 같은 'JB Kim'의 슬픈 사랑이야기
비오는 날 창밖으로 떨어지는 빗소리를 듣다가 문득 잊은 줄 알았던 사랑이 떠오른 적이 있나요? 서른 중반 고독을 즐길 줄 아는 나이가 되고 직장생활에 사회생활에 그런 일상에 부대끼다보면 사랑에 연연해 하지도 않고 굳이 찾지도 않게됩니다. 저도 벌써 그런 나이가 되어 버렸습니다. 비오는 어느날 문득 창을 타고 흐르는 빗방울을 바라보다가 떠오른 이름에 불현듯 가슴 한켠이 아리어 옵니다. 잊은 줄 알았던 그 이름... 어렴풋 기억나는 그녀의 미소가 날 다시 설레게 합니다. 영대교 위를 함께 걸으며 마음을 나누던 추억, 시장에 들러 밀가루로 만든 떡볶이와 작은 잔치국수를 먹었던 추억, 오락실에 들러 함께 틀린 그림을 찾던 추억, 그녀만을 위해 노래를 부르던 추억, 온 용기를 끌어 모았지만 겨우 스치듯 첫키스했던 추억, 그렇게 조각난 추억을 붙이다보니 눈가에 이슬이 스칩니다. 사랑하는 이와 함께 있을 때는 그 시간이 영원 할 줄 알았는데 작은 다툼과 오해에도 이별은 찾아옵니다. 슬픈 엔딩으로 완결된 사랑이지만 인정할 수 없기에 술의 힘을 빌려 잊으려도 하고 다른 여자로 대신하려 하지만 언제나 그녀를 다시 마음속에 데려다 놓습니다. 자존심이 끝끝내 허락치않아 무시한 듯 살아가다 우리의 사랑이 완전히 완결되어 버림을 알게되었습니다. 그리고 그녀와의 추억을 되짚으려 찾아가 홀로 거닐던 영대교 위에 국화 한 송이 남겨두고 발길을 돌립니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