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교회 이야기]
누구나 그렇듯, 우리가 영감을 받는 것은 삶에서 마주하는 사사로운 경험 속에서 가능합니다. 2019년 1월부터 부천시 고강동에 있는 고강제일교회가 저의 삶의 자리로 들어오게 되었습니다. 제가 우리 교회에 처음 갔을 때 인상깊었던 것은 성가대에 신경을 많이 쓴 교회라는 점이었어요. 모든 부서에는 성가대가 있었고, 모든 예배의 입례, 기도, 찬양, 결단, 파송에 해당하는 순서에 성가대가 찬양으로 메시지를 전하는 형태를 취하고 있었습니다. 흔히 우리가 기도 하고 나서 부르는 찬양을 ‘기도송’ 이라고 하잖아요. 우리 아동부 성가대 이름이 ‘엔젤성가대’인데 그들이 부르는 기도송이 저에게 천사가 부르는 찬양처럼 크게 다가왔습니다.
그래서였는지 기도송을 만들고 싶다는 마음이 생겼습니다. 그 마음을 품고서 기도에 대해 다시금 생각해 보게 되었지요. 우리의 기도는 어떤 염원이나 바람을 나열한다기 보다 사랑하는 하나님을 만나기 위함이잖아요. [예나힘]에서도 말 했었지만, 이 세계가 펼쳐져 있다고 인지하는 것은 우리의 시각정보가 알려주는 것에 불과하다고 생각해요. 눈을 뜨고 바라보는 세계, 그 안에서 하나님을 발견할 수 있기도 하지만 하나님을 볼 수 있는 가장 빠르고 쉬운 방법은 눈을 감는 것에 있다고 여전히 생각합니다.
이 노래 가사를 만들 때 기도하는 모습을, 특히 아이들이 기도하는 모습을 많이 생각했어요. 눈을 감는 것은 세계에 대한 차단이라고 생각했어요. 그리고 우리가 두 손을 모으는 것은 우리의 흩어진 마음을 모으는 상징적인 행위라고 생각했어요. 특별히 손은 우리가 어떤 창조를 할 때 가장 크게 활용하는 신체부위잖아요. 가장 커다란 창조가 두 손을 모으고 하는 기도에서부터 출발한다고 해도 좋을 것 같습니다. 그렇게 두 눈을 감으면 우리는 주님을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이 찬양은 어린이 찬양같은 느낌으로 만들었습니다. 저에게 아이들의 목소리는 언제나 하나님 나라를 느끼게합니다. 아이들에게는 이미 이 세계를 초월할 수 있는 가능성이 농밀하게 있으니까요. 우리가 아이들에게 배울 수 있는것은 그들처럼 두 손을 모으고 그들의 모습과 같이 우리에게 내재한 어린 아이의 모습을 회복해 낼 때 우리는 그들과 같이 초인이 될 수 있다는 것입니다.
기도할 때 우리가 경계해야 할 것은 우리의 기도에서 ‘이기성’을 제거해 내는 것입니다. 나의 소망이 하나님의 소망과 같은 방향일 수 있을 때 가장 좋은 기도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 때 감은 눈 안에서 보이는 하나님이 더욱 선명해지지 않을까요?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