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가리]
저는 예배곡이 종종 부담스럽습니다. "주님을 사랑합니다.", "주님의 영광을 사모합니다." 라고 직설적으로 고백하는 것은 저를 부끄럽게 하거든요. 저는 아직 그러지 못한 사람이니까요. 말씀을 따라서, 말씀을 힘 입어 원수를 사랑하고, 오늘을 잘 살아내고 싶지만 그렇게 못하는 것이 저이고, 또 그게 김요한이라는 신자입니다.
엔도슈사쿠의 소설 침묵에서 나오는 인물로 비유하자면, 저의 마음은 언제나 로드리고이고 싶지만 현실은 기치지로입니다. 주를 절대로 떠나지 않을 거라 말하지만 제 앞에는 이미 닭이 울고 있는 듯합니다. 얼마나 울었는지, 닭의 눈이 퉁퉁 부어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는 자유에 대해서 묻고 싶습니다. 자유란 무엇인가요? 구원이 우리에게 자유를 허락한다면, 그것의 의미는 이제는 내가 마음대로 살지 않고, 예수를 따르기 위해 오늘 무너지는 나를 내 눈으로 직시하겠다는 의식일 것입니다.
저는 여전히 그렇게 살아가지 못하지만, 여전히 그렇게 살아겠다고 조용히 또 부끄럽게 노래합니다.
그러니 이 노래를 듣는 당신도, 오늘 멋지고 당당하게 살아갔으면 좋겠습니다. 신앙은 그렇게 하루하루의 결심과 실패를 먹고 자라는 것이니까요.
평안을 빕니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