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활절에 드리는 편지]
얼마 전 봄꽃이 만개한 길을 걸으며 부활절 특송을 고민하던 중 왜 예수님의 부활은 이토록 찬란한 봄날일까,라는 물음을 마주하게 되었습니다. 제 눈과 발끝에 머무는 다채로운 꽃들을 보며 산책을 마무리 할 때즘 세상의 모든 만물이 소생하는 봄의 기운에 반응하는 것과 우리가 예수님의 부활을 맞이하는 게 당연한 운명같다는 마음을 품게 되었죠. 이 곡은 그 생각의 끝에서 가사를 그렸고, 우리의 다양한 목소리로 칠해졌습니다.
아, 편지를 드리는 김에 이런 말도 덧붙이고 싶어지네요. 여러분은 부활절을 셈하는 방법을 알고 계시나요? 겨울을 지내면서 짧아졌던 해가 다시 길어지기 시작하는 춘분 이후에 달이 가장 차올라 보름달이 된 다음, 주일이 되면 예수께서 부활하시는 부활절로 기념하자고 정했다고 합니다. 해의 기운도, 달의 기운도 가득 차 올랐을 때 생명과 희망의 부활을 기념하자는 의미겠지요.
그렇게 부활은 우리에게도 새 생명, 새 삶을 허락합니다. 때론 그 기쁨을 안고서도 우리는 여전히 다시 아프고 고단한 인생을 살아가게 될테죠. 하지만 이렇게 말하고 싶어요. 우리가 매일 소생할 수 있게 하는 부활의 메시지를 매일 매일 묵상하자고요. 꽃송이는 봄에 피고 또, 예수님도 매년 살아나시지만 꽃과 다르게 매일 우리 삶 속에서 살아나시니까요. 우리도 그렇게 매일 죽고 매일 다시 사는 삶이 되기를 바랍니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