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멍은 장작불을 보며 멍하게 있는 것을 의미하는 신조어이다.
불멍은 혼자 즐기는 캠핑의 꽃이라 불리는 시간이다.
장봉도의 한 해수욕장으로 떠난 캠핑에서 미리 준비했던 장작에 불을 붙였다.
활활타기 시작한 장작불을 보며 무알콜 맥주를 한모금 마셨다.
타닥타닥 튀는 불꽃은 하늘로 올라갔고 하늘에는 별이 반짝이고 있었다.
나는 쏟아지는 별 아래에서 시간 가는 줄 모르고 불을 지폈다.
장작불을 보며 멍하게 있다가 문득 옛 생각이 떠올랐다.
4년 전 차오팅으로 읽어야 하는 JB Kim의 첫 싱글 'Cao Ting'이 발매 되었다. 그 가사를 썼던 곳이 바로 이 곳이었다. 내가 갈 수 있는 그녀와 가장 가까운 곳에서 가사를 썼다.
4년만에 다시 찾은 이 곳에서 불멍을 즐기다가 지나버린 그 시절로 여행을 떠났다.
서안 시내 사람이 가득하던 회족거리에서 데이트를 했다. 그녀는 날 이끌고 사람들 사이를 빠져나갔다. 한 가게에서 우연히 발견한 하트가 반으로 나누어 지는 열쇠고리 두 개를 샀다. 그리고 우리는 한 쪽씩 나누어 가지고 '착!'하고 붙여보았다.
서로 말하지는 않았지만 우리는 이별의 날을 알고 있었다. 하루하루 그 날이 다가올수록 힘들었다. 애써 감추는 것이 한계에 닿았고 나는 결국 꺼내놓고 말았다. 그녀는 나에게 열쇠고리를 보여 달랬고 열쇠고리들을 붙였다 떼었다 반복했다. 퉁명하게 쏘아붙이듯 말하던 그녀에게 마지막 약속을 했다.
너에 관한 노래를 쓰겠다고...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