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 나누고 싶은 열 번째 이야기가 있습니다. 아버지에 관한 이야기입니다.
저희 아버지는 교도관이시기도 했고, 엄격한 성격이셨기 때문에, 어렸을 적 제게는 늘 무서운 분이셨습니다. 그런 아버지와의 갈등이 가장 컸던 때는 고3 때였습니다. 저는 음악을 하고 싶었으나, 아버지는 제가 법이나 행정학 쪽으로 진학하기를 원하셨습니다. 대립되는 갈등을 풀지 못한 채 결국 저는 집을 나왔고, 제 고집대로 교회음악과에 진학하였습니다. 아버지의 반대를 무릅쓰고 선택한 길이기에 한동안은 아버지의 경제적인 도움을 받지 않았고, 상경한 초반에는 새벽 인력시장에 나가, 건설현장으로 일하곤 하였습니다. 그 당시에는 무능력한 아버지, 혹은 능력이 있다고 해도, 아들의 꿈을 응원하지도, 도와주시지도 않는 아버지가 참 밉고 원망스러웠습니다.
가정배경 뿐 아니었습니다. 제 자신의 연약함을 보면서도 “내가 무엇을 할 수 있을까?” 란 의구심을 지울 수 없었습니다. 아버지로부터 지지받지 못한 저는, 제 스스로도 지지할 수 없었습니다. 자취를 하면서 나름 열심히 살았지만, 가끔씩 보이는 나약하고, 게으르고, 노력하지 않는 제 모습을 볼 때마다, 자신감은 낮아졌습니다. 그럴 때는 늘 가정을 탓하고, 아버지를 탓하며, 제 자신을 사랑하지 못하게 되었습니다. 아버지와의 소원해진 관계는 신앙생활에서도 하나님 아버지와의 관계로 투영되어, 하나님 아버지는 나를 응원해주시지 않고 나를 책임져주지 않으실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 즈음 어느 날, 한동안 거리를 두고 살았던 집으로부터 연락을 받았습니다. 아버지께서 대장암으로 투병중이라는 것이었습니다. 돌이켜보면 그 때가, 제가 처음으로 아버지를 위해 기도를 시작했던 시기였습니다. 그동안 저는(이기적이게도), 아버지는 나를 위해 어떠한 것을 책임져주어야 하는 존재로만 인식하였습니다. 그리고 그것을 해주지 않으시고, 자신의 틀 안에만 가두려고 하시는 분으로만 알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아버지께서는 저를 위해 기도하시는 분이셨고, 자나 깨나 제 걱정만 하고 계셨다는 것을 한참을 지나서야, 어머니를 통해 듣게 되었습니다. 아버지를 낫게 해달라고 간절히 기도했던, 자취방 앞 (출석 중이었던) 교회 새벽예배 시간에, 하나님께서는 제게 이렇게 말씀해주셨습니다. “너는 내가 예수 그리스도의 피로 값 주고 산 내 아들이다. 내가 너를 통해, 새 일을 행하리라”
하나님께서는 저 뿐만 아니라, 저희 가족의 기도를 들으시고 제 아버지를 고쳐주셨습니다. 또한, 아버지와의 관계도 회복시켜주셨고, 회복된 아버지와의 관계는 하나님과의 깊은 영적교제로 이어지는 축복이 있었습니다. 혹시 육신의 아버지와의 관계로 인해, 하나님 아버지와의 관계가 소원해진 분들이 계시다면, 저에게 주셨던 이 은혜가 이 곡을 통해 온전히 흘러가기를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너희는 다시 무서워하는 종의 영을 받지 아니하고 양자의 영을 받았으므로 우리가 아빠 아버지라고 부르짖느니라 (롬 8:15)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