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박사박 내려 앉는 눈을 가만히 들여다보고 있노라면
인간의 손을 타지 않아 아름답게 각진 그 얼음 결정체에 한순간 넋을 빼앗긴다.
흰 백색의 눈꽃이 무리지어 피어나는 겨울 정원.
그 어떤 계절보다 순결하고, 그 어떤 계절보다 화려한 비밀의 정원.
눈길이 머문 곳으로 부터,
눈을 감아도 아름답게 빛나는 그 모퉁이로부터,
서정적이고 아름다운 노래 한 구절 한 구절이 다시 눈꽃과 함께 피어나기 시작했다.
‘Winter Garden'의 정규 앨범을 들고 작곡가 모락이 1년 만에 다시 찾아 왔다. 이번 앨범에서는 그 어느 때보다 많은, 화려한 이력을 가진 실력파 뮤지션들이 함께 하고 있다. 또한 작곡을 전공하는 내내 우수한 실력으로 주목을 끌던 그가, 그 동안은 한번도 시도하지 않았던 편곡과 악기구성으로 새롭게 도전, 뜻깊고 의미 있는 곡들로 채워져 있다.
[괜찮아, 안녕] 은 어쿠스틱 기타가 주를 이루며 곡 전체를 끌고 가는 팝 발라드이다. 괜찮다고 위로하며 천천히 이별을 받아들이는 과정을 미윰의 편안하고 세련된 보컬로 담담히 스케치하고 있다.
[눈을 감다]는 최혜린의 아름다운 목소리가 귓가를 내내 맴돌게 한다. 작곡가 특유의 감성적인 슬픈 발라드 곡이다.
[터널]은 락적인 요소가 가미된 발라드로 기타 사운드의 잔잔한 선율 위로 보컬 앨런의 서정적인 보이스와 깊은 힘을 느낄 수 있는 곡이다.
[달려라 버스]는 모던 락을 지향하고 있다. 어쿠스틱 기타가 도입을 맡고 있으며 일렉트릭 기타가 후렴부를 채워 깔끔한 사운드를 만들어냈다.
[레인보우 마시멜로우]는 어쿠틱스 기타와 보컬의 목소리만으로 이루어진 가볍고 잔잔한 느낌의, 듣는 이에 따라서는 경쾌한 팝이다. 보컬 고대철의 아름다운 미성이 돋보이는 곡으로, 모락의 노래로는 보기 드물게 달콤 달달한 곡이다.
[월하연(月下戀)]은 퓨전 국악 발라드로 실험적인 구성으로 이어져 있으며 보컬 조윤영의 마음을 울리는 목소리와 전통적인 이별의 정한을 가사에 담고 있다. 드럼과 베이스, 그리고 일렉트로닉한 소리들이 대금을 만나 색다른 느낌의 퓨전 작품을 만들어 내었다.
[눈의 계절]은 지난 겨울 발표한 싱글을 Remaster한 곡이다. 제인의 호소력 있는 목소리가 돋보이는 노래이다.
[소행성] 2018년, 곡을 받은 작사가는 두 개의 노랫말을 보내왔다. 작곡가의 고민은 깊어졌다. 그리하여 2018년 스크래치가, 2020년 소행성이 탄생하였다. 실력파 보컬리스트 임세민의 애절한 보이스로 이루어질 수 없는 사랑을 소행성으로 환유하여 전체적인 슬픔을 이끌어 간다.
마지막으로 보너스 트랙인 [괜찮아, 안녕]은 편곡을 달리해 원곡과는 다른 느낌을 주는 모락의 '선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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