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모락의 첫 싱글이다.
좋아하는 마음을 ‘오래된 앨범’으로 표현하는 촌스러운 주인공 이야기다.
‘걱정 말아요.
당신은 내 사랑을 완성시키지 않아도 돼요.
난 당신 앞에서 모든 것을 숨기고
소리 없는 첫눈처럼 녹을 테니까요.
다만 이 노랠 들으며 당신이 즐겁고 행복하길 바래요.’
사랑일까?
[오래된 앨범을 줄게요]의 본질은 큐피트가 아닌 헤르메스에 가깝다.
사랑을 꼭 이루겠다는, 끝끝내 관철시키겠다는 ‘의지’가 아닌
너를 좋아하고 있다는 설레임, 그 조용하고 소박한 감정의 전달이다.
반드시 상대방이 알아주고, 확인해야만 사랑이 아니다.
화려하지 않고 멋도 없지만,
이 소리 없는 사랑은
‘사랑’이다.
가볍고 단순한 어쿠스틱 기타로만 곡이 진행된다. 작곡가 모락은 이 곡이 화려해 지는 것을 결코 원치 않았다. 기타와 보컬만으로 충분히 감정에 충실한 노래이기 때문에.
보컬 임세민의 아름답고 부드러운 보컬 실력이 돋보인다. 사랑에 빠져 떨리고 설레는 감정 한 구절 한 구절을, 마치 오래된 앨범의 가수들처럼 편안하고 잔잔하게 이끌어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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