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m entertainment 슈퍼주니어의 보컬 코치로, 많은 대학의 실용음악과에서 보컬 전공 학생들을 지도하는 선생님으로 알려져 있으나, 수 년전부터 꾸준히 자신의 음악을 발표하면서 싱어송라이터로 자리를 굳혀가고 있는 원재웅의 미니 앨범.
이번 앨범에서는 그가 이전에 발표해온 Rock을 바탕으로 하는 밴드 중심의 음악과는 다른 형태의 음악을 보여주고 있다. Electronic을 기반으로 하여 Pop과 Soul, Dance 음악을 적절하게 조합해 낸 이번 앨범은 그의 또 다른 음악세계를 보여주고 있다. 지난 정규앨범에서 Rock, Soul, 가스펠, 라틴, 발라드 등 다양한 음악적 스펙트럼을 보여주었음에도 불구하고, 이번 EP를 통해 더욱 진화해 나가는 하이브리드 사운드를 추구하는 전천후 아티스트의 모습을 유감없이 발휘하고 있다.
보컬 코치인 원재웅은 노래에서도 그의 저력을 보여주고 있는데, 보컬리스트로서의 파워풀한 목소리는 물론 그만의 유니크한 보이스에서 특유의 끈끈함과 노련함까지 보여주어 단단하고 묵직한 메시지를 전달하고 있다. 이번 앨범을 듣고 있으면 마치 한편의 뮤지컬을 감상하는 느낌을 갖게 된다. '내 삶에 빠져서 미치고 싶다'는 첫 번째 트랙 'Crazy'에서는 당찬 청년의 목소리를 만나게 되고, '내게 퍼지는 마취주사를 눈물로 지켜본다'는 두 번째 트랙 'Empty Dream'에서는 절규하는 뮤지컬 배우를 만나는 것 같으며, '나의 목소리는 지칠수록 선명하고 뚜렷해진다'는 세 번째 트랙 '목소리'에서는 좌절에서 일어서려는 의지의 목소리를 듣게 되고, '보이는 걸 믿을 수 있나'라는 네 번째 트랙 '신기루'에서는 고뇌하는 현대인의 모습을 엿볼 수 있다.
이번 앨범에 참여한 뮤지션들의 면모를 살피는 것도 재미가 있다. SBS 판타스틱 듀오 에일리 편의 우승자 '아차산 아이스크림녀' 이민정이 '목소리'의 듀엣으로 피처링하였고, 황치열 더원 이영현 틴탑 등 많은 가수들의 음반에서 작편곡가이자 프로듀서로 활약중인 권박사와 일렉트로닉 프로듀서 겸 DJ로 활동중인 casepeat가 편곡에 참여하였다. 또한 보아, 소녀시대, 슈퍼주니어, 빅뱅, 버스커버스커, EXO의 음반과 공연에서 최고 기량을 선보인 기타리스트 고명재의 연주를 듣는 재미가 있다.
원재웅의 음악은 자신에 대한 깊은 성찰을 통해 만들어지고 있음을 그의 노래에 숨어있는 메시지를 통하여 알 수 있다. 사랑의 달달함이나 이별의 아픔을 노래하는 노래들과는 사뭇 다른 음악적 전언을 만날 수 있는 'Avalon Lake'. 앨범 제목 'Avalon'은 영국의 신화적 영웅 아더왕이 찾아갔다고 전해지는 전설속에 존재하는 낙원과 같은 섬의 이름이다. 앨범제목을 통해 보면 원재웅은 그의 음악을 통해 사람들에게 진정한 행복과 자유를 설파하는 것 같다. 그의 차후 행보에 더욱 관심이 가는 지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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