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변이 어두워졌다.
내 주변은 특히나 그랬다.
산을 넘으면 잡힐 것 같은 불빛은
거대한 산의 그림자에 가려
존재의 형상을 알 수 없는
모호한 불빛을 뿜어낸다.
불빛이 전해준 희망적 상상이 빚어낸
결과물을 들고 내 안에서 나가보지만,
한 걸음 한 걸음에서 만나게 되는 무수한 의미들이
이미 내 안의 그것들과는 다름을 알게 되었다.
어디가 안이고 어디가 밖이었을까?
지나온 길이 멀어 머문 곳에 담을 쌓는다.
상상했던 밖은 다시 안이 되었다.
글 / 강채화
그림 / 강채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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