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들어 비를 맞으며 놀던 때가 그립다.
피부에 닿는 시원한 비의 촉감이 좋아서 비가 오는데도 신나게 뛰어 놀았다.
현재의 다 커버린 난 비를 맞는 것을 싫어한다.
하지만 이것이 타인의 시선을 의식하는 어른의 가면을 써버린 나이기에 싫어지게 된게 아닐까?
가면 속의 진정한 나는 어렸을 적 그때 그 순간처럼 비를 맞으며 신나게 노는 것을 갈망하고 있는 것이 아닐까?
사람들의 시선을 신경 쓰며 살아야 한다는 걸 깨달은 지금,
어른이 된 것 같지만 또 어른이라고 하기엔 아직 너무 어린 것 같다.
나는 어릴 때와 달라진 게 없는데, 세월이 흐를수록 내가 써야 하는 가면들은 내 얼굴과 맞지 않아 때론 벅차기 때문이다.
그럴 땐 아무 생각 없이 비를 맞으며 춤추는 상상을 하곤 한다.
마치 어린 시절 뛰어 놀던 때로 돌아간 것처럼.
"여름의 비"는 26살의 김여름이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