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득 잠에서 깨었다가 다시 잠을 청해본다. 아늑한 이불을 휘감아 안고 몸을 웅크려본다. 내 몸의 온기는 이미 밤새 이불 속에 퍼져서 따듯한 냄새를 품고 있다.
이불 속, 그 안에 가득 담긴 별들과 보라색 은하수가 새로운 꿈으로 인도한다. 그리고 문득 누군지 알 수 없는 누군가가 사무치게 그리워진다.
푸른 별이 가득 담긴 이불을 가득 안고 신비로운 어떤 우주로 들어가면 사랑하는 어떤 이를 만날 수 있을 것만 같다.
그곳은 간절한 그리움의 대상과 만날 수 있는 깊고 아득한 통로, 그 안엔 우리의 우주가 공존하고 있다.
"아주 멀리 가야 한대도 그댈 꿈속에서 볼 수 있다면... 그대 두 눈 바라보면서 함께임을 느껴."
이 곡은 단조로운 자장가일 수도 있겠지만 머나먼 길을 돌아 어느덧 간절히도 그리워하던 또 다른 자신을 만나 서로를 온전히 바라보고 있는 내면의 나와의 조우를 그린 곡이다.
음악 활동을 시작하던 당시 활동하던 김므즈씨의 음악을 듣고 음악 안에서의 연대감 같은 걸 느꼈고 그 후 그의 음악을 팬으로서 접해오다가 연락이 닿았다.
놀랍게도 그 역시 내 음악을 알고 있었고 팬이라고 말해주었다. 함께 듀엣곡을 제안하자 흔쾌히 받아들였고 그의 목소리를 넣어 곡을 다듬고 정리하는 시간은 설레는 시간이었다.
깊은 사유로 노래하는 두 목소리와 함께 우리만의 공간 안에서 따듯함과 아늑함 속의 간절함을 느낄 수 있길 바라본다. -이여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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