밴드 팔칠댄스의 첫 번째 EP 앨범. 몽환적인 사운드 안에서 그들이 전하는 단단한 메시지.
비틀거리는 세상을 노래한 '취하지 않아도', 상처받은 마음을 위로해주는 'Maybe I' 등 수록.
수영장에는 언제나 파란색 타일이 깔려있다. 온몸에 힘을 빼고 넘칠 듯 말듯 가득 찬 수면 위에 나를 맡기면 이대로 어디든 흘러가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 팔칠댄스의 음악이 그렇다. 귓가에 곡이 닿는 순간 파란색 무드의 기분이 들게 한다.
나른하지만 단단한 보컬이 앞장서 곡을 끌어가고, 그 안에는 진부하지 않은 표현과 직설적인 메시지가 있다. 레트로한 악기와 기타 사운드는 맑고 시원하다. 일부러 복잡하고 화려한 기교를 부리지 않아 듣기 편한 멜로디는 찰랑찰랑한 수영장의 물결을 떠오르게 한다.
몸에 힘을 빼고 들으면 팔칠댄스가 추구하는 몽환적인 보컬과 신스사운드에 더욱 잠길 수 있다. 그들은 밴드 음악에서 듣기 힘든 샘플링과 힙합의 드럼, 베이스를 사용해 현대적인 감성을 느낄 수 있는 레트로 사운드를 만들어냈다.
이번 EP 음반의 모든 제작 과정은 밴드 멤버들만의 힘으로 이뤄냈는데 완성도 높은 결과물이 나왔다. 자유형, 배영, 평영, 접영이 모두 능숙한 수영 선수 같은 팔칠댄스가 다음 음반에서는 어떤 무드와 사운드를 표현할지 궁금해진다. 그들의 음악과 함께 어디든 흘러가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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