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찬, 6집 ‘나누고 비우고 섬기고 사랑하는’ 출격
‘살아내고 살아가는’ 우리네 삶에 관한 다소곳한 선전포고
‘에너자이저-.’ 이것은 ‘강하게 찬양하는 강찬’이라는 숙어만큼이나 한때 자주 사용되었던 강찬을 수식하는 단어였다. “백만 스물 하나!”까지를 외쳐도 지치지 않는 그 ‘에너자이저’를 강찬에게 빗댄 까닭은 무엇일까.
첫째, 파격. 2002년 1집 음반 [여정]을 발표했을 때, 당시로서는 ‘파격’이었다. 발라드풍의 CCM만 중흥을 이루던 시절, 발라드는 물론 모던락, R&B까지 커버 가능한 소위 ‘가요적 보이스’의 출연은 파격을 넘어 정체된 CCM 정서에 물꼬를 튼 혁신과 같았다. 이 표현이 과장이라고 느껴지는가. 그렇다면 이건 어떤가. 강찬의 출연 후, 이러한 이유로 당시 다수의 CCM 리스너와 관계자가 술렁인 건 부동의 ‘팩트’다.
둘째, 풍성한 성량. 이것은 첫 번째 이유의 의미 확장이자 강찬을 강찬 되게 한 정점이다. 여기에는 그 어떤 의미부여와 설명이 필요하지 않다. ‘풍성하고 파워풀한 성량’자체가 ‘에너지’이자 강찬의 사역 시너지이기 때문.
마지막 세 번째 이유는, 쉼 없이 현장을 찾는 ‘열정’이라는 에너지. 18년이란 시간이 흐르는 동안 7장의 정규 음반을 선보였고, 코스타 등 해외 사역은 물론 전국을 누비며 ‘기적과 섬김과 사명자의 삶, 그리고 십자가’에 관해 노래했다. 라디오나 교수 사역 등은 덤. 이 때문일까. ‘6년의 공백을 깨고 드디어 6집을 발표한다’는 표현은 어딘가 어색하다. 정규음반 출시까지의 시간적 간극은 존재하나 현장 사역의 틈은 없기에.
이 모든 이유와 세월을 껴안고 2019년 11월, 강찬은 6집 음반을 통해 세상과 소통한다. 그 소통의 주제는 ‘살아감’이다.
첫 번째 곡이자 타이틀 곡 ‘나누고 비우고 섬기고 사랑하는’은 강찬의 정체성에 대한 폭로다. 소문에 의하면 이곡은 강찬의 대표곡 ‘섬김’의 후속곡으로 ‘섬김’의 DNA를 이어받았다. 이는 ‘섬김’의 저명성을 등에 업어 또 한 번의 빅히트를 기대하기 때문일까? 하나의 주제를 꾸준히 노래한다는 것은 ‘내가 노래하듯이 또 내가 얘기하듯이 살길’의 다른 표현에 더 가깝다. 6집의 포문을 여는 이 메시지는 강찬이 찬양하는 이유이자 지향점이고, 우리에게 건네는 “이렇게 좀 살아봅시다!” 하는 다소곳한 선전포고다. 이 선전포고는 우리네 삶의 정황이라는 두 가지 테마의 지지를 받는다.
첫 번째 테마는 ‘살아내는 삶’이다. ‘살아내는 삶’을 여는 문은 ‘그 은혜로’(음반 두 번째 트랙)다. ‘그 은혜로’는 우리를 살아내게 하는 삶의 동력을 자각하게 한다. 세 번째 곡 ‘예수가 길이라’는 ‘방황하는 인생길’을 요동하지 않고 살아내는 방법을, 네 번째 곡 ‘눈물 없이’는 화석화 되어 가고 있는 관념화된 믿음과 신앙생활에 대한 경종을, 다섯 번째 곡 ‘내 만족은 오직 예수’는 그러한 신앙생활임에도 불구하고 ‘오직’이라고 고백할 수밖에 없는 예수의 존재 가치를 노래한다. 그 은혜로 그리스도인임을 매일 되새기며 오늘이라는 삶을 예수의 존재로 살아내는 삶. 나를 비우고 하나님을 섬기며 나와 하나님을 사랑하고자 노력하는 삶. 우리는 그렇게 그리스도인 됨을 ‘복기’하며 하루라는 삶을 살아낸다.
6번째 곡부터 10번째 곡까지는 2번째 테마로 ‘살아가는 삶’이다. 두 번째 테마의 시작 역시 ‘은혜’가 연다(6번 트랙). 내게 족한 은혜가 우리를 살게 한다. 또한 우리는 ‘주는 나의 생명 나의 구원자’라고 고백하며 살아간다(7번 트랙, ‘주는 나의 생명). 그리고 우리는 서로를 격려하고 서로에게 위로받고 서로의 행복을 바라며 살아가는 존재다(8번 트랙, 하나님의 편지/9번 트랙, 한마디/ 10번 트랙, 행복 선택).
마지막 곡 ‘회복을 명하시니’는 ‘나누고 비우고 섬기고 사랑하’며 살아내고 살아가는 우리네 삶이라는 대서사시의 피날레다. 우리가 ‘일어나 걸을 수’ 있는 이유는 주께서 ‘회복을 명하셨기 때문’이고 우리는 그 명하신 회복 덕분에 나누고 비울 수 있으며, 기꺼이 섬기고 사랑하며 산다. 우리네 삶은 결국 명하신 회복과 그 은혜, 그리고 그 회복과 은혜 덕분에 날마다 ‘복기’되는 그리스도인이라는 정체성으로 살아내고 살아가는 삶이다. 강찬이 노래하는 우리네 삶, ‘그리스도인의 삶’, “이렇게 좀 살아봅시다!” 하는 다소곳한 선전포고는 무언가.
‘-답게’ 살아가는 것. ‘나누고, 비우고’ 무려 ‘섬기고 사랑’하며…. 그것이 우리를 ‘–답게’ 살아내고 살아가게 한다.
글. 오현정(월간목회 편집장)
[Track]
01. 나누고 비우고 섬기고 사랑하는_주의진 사,주의진+김혜미 곡 (05:30)
02. 그 은혜로_강찬 사,박홍준 곡 (04:25)
03. 예수가 길이라_강찬 사,박홍준 곡 (04:54)
04. 눈물없이_염평안 사곡 (04:18)
05. 내 만족은 오직 예수_김선희 사,정성원 곡 (05:40)
06. 은혜_나지혜 사곡 (04:49)
07. 주는 나의 생명 (Feat.강하음,강하람,강하라)_강하람 사,강하람+강찬 곡 (04:38)
08. 하나님의 편지_나지혜 사곡 (04:32)
09. 한마디_강찬 사,강찬+박홍준 곡 (06:30)
10. 행복선택 (Feat.조찬미)_염평안 사곡 (04:07)
11. 회복을 명하시니_나지혜 사곡 (0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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