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아직도 변함없이 머무르는 데에만 익숙해져 있다.”
이윽고 우린 백합처럼 티 없이 맑고 깨끗했던
그 때를 점차 잊게 될 것이다.
우린 누구나 한가지 이상의 결함을 갖고 있다.
하지만 우리가 처음으로 그 결함들과 마주 하게 된다면 아마 겁을 먹거나 도망치고 싶을 것이다.
이 앨범은 그런 우리의 미숙한 모습들을 적나라하게 보여주며,
순수했던 예전을 기억하는 것 조차 ‘향기는 점차 지워져 간다'라는
이치를 통해 한시적인 것에 불과한 것이라고 단호히 말하고 있다.
‘미소지음’의 첫 싱글 [잔향].
백지장 같이 무엇 하나 튀지 않는
투박함을 갖고 있으면서 적당히 고상하게 다듬어져 있는 앨범,
그리고 싱어송라이터 ‘FRED.’만의 독보적 색채를 더한
트랙을 수록해 화자의 뒤늦은 뉘우침을 그린
비관적인 배경의 앨범이다.
주기적으로 선정한 꽃의 꽃말을 테마로 하여 만들어질
첫 정규 앨범 ‘꽃꽂이’의 수록될 싱글. 그 첫 시작은 ‘백합’이다.
작곡가, 편곡자, 아트워크 감독등
크고 작은 역할들로 앨범 안에 녹아 들어온 그들은
한가지 주제 아래 공감과 소통만으로 묶여 있다.
비통하면서도 쓸쓸한 감정들을 요란하지 않게 담백히 앨범 속에
눌러 담은 미소지음의 첫 싱글.
공감이 필요한 모든 사람들에게 은은하게 스며들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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