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사랑은 교통 정체 중
청량 드라이빙송 ‘Rush Hour'
데뷔 때부터 가호의 음악에는 특별한 애착이 있었고, 최고의 보컬리스트로 자리할 것이라는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깨끗한 음색과 출중한 보컬 능력은 물론, 따뜻하고 진중한 곡 성향까지 모든 부분이 취향을 저격했다. 그런 그의 행보에 결정적 변곡점이 된 ‘시작’. 이 곡의 세계적인 성공은 단순히 드라마의 인기 때문만은 아닐 것이다. 가호의 단단한 보컬 능력이 트렌디한 사운드와 만난 결과이며 ‘시작’의 성공은 가호의 음악에 변화가 생길 것임을 짐작케 했다.
가호는 지금 자신이 속한 ‘20대 청년’, 그들이 현재 느낄 수 있는 감정과 모습들을 담아보자는 생각으로 정규 앨범을 준비 중이며, 첫 번째로 ‘Rush Hour'를 싱글 커트했다.
‘Rush Hour'는 남자가 여자에게 다가가는 마음과 복잡하고 답답한 마음을 귀엽게 표현한 곡. 풋풋한 20대 청춘의 사랑을 꽉 막힌 도로에서 움직이지 못하는 상황에 빗댔다. ’너에게 직진하려 해봐도 막 다른 길에 놓여버려‘, ’모두들 너의 관심을 받으려 경적 소리를 울려‘, ’너에게 훅 들어가려 해도 대화는 툭 끊어져 버려‘와 같은 밝고 가벼운 비유들이 담겨있다.
교통 정체 중인 답답한 상황을 소재로 하고 있지만 사운드는 전혀 답답하지 않다. 통통 튀는 경쾌한 리듬에 강렬한 기타 사운드를 얹어 속이 뻥 뚫리는 시원함을 선사한다. ‘Rush Hour'를 들으며 드라이브를 즐길 수 있는 모순된 즐거움. 물론 드라이브를 하지 않더라도 지루함 따분함에 시달리고 있다면 꼭 들어봐야 할 청량함 가득한 곡이다.
가호의 보컬 능력은 여전히 최상급이다. 조금의 흔들림도 없이 깔끔하게 처리되는 바이브레이션, 멜로디 위아래를 넘나드는 특유의 보컬 스킬은 강렬한 사운드 안에서 더욱 빛이 난다. 후반부의 꽉 찬 레이어들을 뚫고 나오는 극 고음의 코러스도 인상적.
‘Rush Hour'에 이어질 후속 싱글, 그리고 정규 앨범... 기대하지 않을 수 없다. (글 / 대중음악평론가 이용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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