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끔 그런 바람이 느껴질 때가 있다.
두 볼을 감싸며 풋풋하고 싱그러운 여름밤 향기를 담은.
그런 바람은 여름의 초입, 그렇게 나를 찾아온다.
창가에서 밖을 내려다보다 느껴진 바람은 외출을 망설이는 나의 등을 떠민다.
작은 사각형 방에 맞춘 나의 몸을 이리저리 펴가며, 사람 모습을 갖춰 본다.
거리로 나가 여름의 초입에 맞이하는 이 반가운 바람에 몸을 맡겨 봐야지.
밤공기가 차분하게 내려앉은 거리를, 여름 바람을 느끼며 걷는다.
걷는다. 멈춘다. 걷는다. 멈춘다. 걸음을 멈추고 음악을 듣는다.
끊어지고 이어지는 음들, 하늘 위로 떠오르며 바다로 가라앉는 음들.
음에 맡긴 밤의 풍경들 곳곳에 다정한 감정이 밀려온다.
상냥한 감정을 비집고 풍기는 풋풋하고 싱그러운 여름 내음.
여름이 오고 있다.
- 글. 김소천.
지난해 12월, 차분한 사랑의 서사를 그린 EP [After Romance]로 성공적 홀로서기를 나선 밴드 오리엔탈 쇼커스의 보컬 김그레가 트럼펫 연주자 김여레와 함께 [Summer is coming!]을 공개했다.
지난 EP 이후 약 5개월 만에 작곡과 트럼펫 연주자로 참여한 김여레는 현재 프랑스 파리에서 재즈 연주자로 활발히 활동 중이다. 돌아오는 5월 28일에는 프랑스 재즈씬의 실력 있는 7명의 뮤지션들과의 프로젝트 앨범 ‘Tangram’이 발매될 예정이다.
[Summer is coming!]은 지난해 발표한 김그레의 EP 타이틀 곡 [After Romance] 작업으로 오랜만에 조우한 이들이 과거 함께 한 데모 작업을 추억하다 재발견된 곡이다. 이후 이들의 작업은 서울과 파리, 각자의 공간에서 파일을 주고받으며 점차 곡의 윤곽을 잡아갔다.
곡의 뮤직비디오 또한 서울과 파리의 모습을 교차 편집하며 제작되었다. 뮤직비디오는 파리의 일상을 감성적으로 담는 뮤지션이자 브이로그 유튜버 전예진이 촬영과 편집을 맡아 음악을 한층 싱그럽게 끌어올렸다. 각자의 소소한 일상을 브이로그 형식으로 그려낸 감성 영상은 반복되는 곡의 후렴구를 따라가게 하는 묘한 중독성을 지녔다. 이는 어느새 우리 마음에 스며들어 다가올 여름에 대한 작은 기대를 품게 만든다.
작업을 마친 김그레와 김여레는 “[Summer is coming!]은 우리에게 익숙한 재즈 음악을 바탕으로 두 사람의 장점이 모여 안정적인 밸런스를 지닌 곡으로 여름밤에 잘 어울리는 칠한 무드의 재즈힙합이 될 것”이라 전했다.
KIM GRE & KIM YEORE ’Season Project Part.1’으로 명명된 이들의 프로젝트는, 이번 여름 싱글을 시작으로 앞으로 가을과 겨울 등 계절의 모습을 재지하면서도 감각적인 사운드로 들려줄 예정이다. 이들이 앞으로 들려줄 계절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여 보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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