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데 저희 어머니 청국장은 대단한 레시피가 아니에요.
언젠가 어머니가 청국장 레시피를 알려주셨는데 뭐 진짜 재료나 과정이 별거 없더라구요.
근데 뭘 넣는지는 알려주시는데 얼만큼 넣어야 하는지 물어보면 너무 당당하게 ‘적당히’ 넣으라고.. 마치 ‘적당히’라는 단위의 표준용량이 존재하는 것처럼요.
혼자서 몇 번의 실패를 거치면서 알게 되었습니다.
‘적당히’라는 건 오랜 묵상과 연습과 내공이 녹아든 단어구나.
적당하다는 건 많은 생각을 하게 하는 단어더라구요.
[적당히]라는 건 ‘딱 들어맞게’, ‘균형이잘 맞게’, ‘남거나 모자람 없이’라는 의미를 가지고 있습니다.
어쩌면 적당히는 ‘대충’과 비슷한 뜻의 단어가 아니라 ‘완벽히’랑 같은 단어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하지만 또 묘하게 ‘완벽히’라는 말을 쓸 때보다 훨씬 따뜻하고 포용력 있는.. ‘완벽히’보다 더 완벽한 말인 것 같아요.
작사 김태훈
작곡 김태훈
편곡 김태훈
보컬 김소윤
기타 김도엽
베이스 류종범
건반 황성범
드럼 김태훈
믹싱 & 마스터링 황성범
디자인 김도엽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