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의 노래에는 피트향이 묻어난다.
세상에서 가장 고독한 목소리, 김종진이 2020년 인류 역사상 가장 스산했던 겨울에 봄여름가을겨울 1집 수록곡 “보고싶은 친구”를 다시 노래했다.
보일 것 같은 너의 모습, 둘러보아도 보이지 않고…
들릴 것 같은 너의 음성, 귀 기울여도 들리지 않네…
한없이 공허한 그의 노래에는 위스키의 피트향이 묻어난다.
빨래줄에 널린 하얀 면 이불에 바람이 불어 나부끼며 춤추는 그림자를 그려내 듯이 리듬을 타는 그의 목소리는 지금껏 존재하지 않았던 새로운 경지를 담담하게 보여준다.
1년 전 Re:union 앨범 작업을 함께 했던 빛과 소금의 박성식, 장기호가 피아노와 베이스를 담당했고 장혁이 브러쉬로 드럼을 연주하는 소리가 경이롭다.
마루 바닥을 안개처럼 깔려 다가오는 초저음 위로 뵈젠도르퍼 피아노의 터치는 마치 롤스로이스를 타고 차창 밖을 바라보듯 고요하고 느리게 풍경처럼 흘러간다.
‘왜 우리는 외로운가?’
‘무엇이 우리를 이토록 고독하게 만드는가?’
‘이 공허함은 어디서 왔을까?’
태어났을 때부터 늘 품어왔던 질문에 대한 해답은 그의 곁을 떠난 전설의 뮤지션들 아니면 그의 기억 속에 있는 젊은 날의 회상일 수도 있다.
단 한곡의 감상 만으로 영원히 풀리지않은 해답이 나올 수는 없겠지만, JTBC 싱어게인 에서 그가 말한 심사평이 오히려 그 대답을 하는 것 같다.
“지금까지 살면서 상처받았던 것들이 당신의 노래를 듣고 싹 치유되는 기분이 들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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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보고싶은 친구 5:05
2. 보고싶은 친구(Backing Track) 5: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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