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 황호준_작곡가
이경섭은 굳이 부연설명을 하지 않더라도 이미 한국음악계에서 독보적인 음악적 위상을 지닌 음악가이다.
그는 전통타악 연주자로 출발하여 작곡가, 지휘자로 보폭을 넓혀왔으며, 각 분야에서 눈부신 음악적 성과를 만들어 오고 있다.
그는 명인의 반열에 오른 전통타악 연주자이면서 국악관현악곡, 실내악곡, 중주곡 등 순수 기악 음악에서부터
극음악, 무용음악, 대중가요 작업에 이르기 까지 1년 내내 의뢰가 끊이지 않는 작곡가이다.
그는 공연활동에서 뿐만 아니라 수십여장에 이르는 음반에 작곡가, 연주자, 음악감독, 제작자로 참여하였다.
이렇게 그의 손을 거쳐 만들어진 음악적 성과는 고스란히 국악계 전체의 성과로 환원되었으며, 국악계에서는
2018년 KBS국악대상 종합대상을 수여함으로서 이에 화답하였다.
이처럼 그의 방대한 음악활동의 성과들을 되짚어 보고나면 2001년과 2008년에 발매한 1집, 2집 음반과
이번에 동시에 발매된 3집, 4집음반 까지 무려 4장이나 되는 음반조차 그가 만들어온 음악적 성과물 중
극히 일부에 지나지 않다는 것을 쉽게 짐작할 수 있다. 그러나 그럼에도 우리가 이경섭의 음반에 주목해야 하는 이유는
수십여장의 음반에 참여한 그가 유독 자신의 이름으로 발매하는 정규음반 만큼은 고집스러울 정도로 국악관현악 연주편성에
기반한 곡들을 중심으로 선별해서 제작해 오고 있다는 점 때문이다.
그는 방대한 양의 곡을 작곡하였지만 주로 국악관현악 편성양식에 대해 천착해 왔다.
그의 1집 음반에 수록된 ‘바람의 유희’ ‘방황’ ‘추상’과, 2집 음반에 수록된 ‘공놀이’ ‘연’ ‘소나기‘ 등은
전국의 국악관현악단에서 가장 빈번하게 연주되는 대표적인 국악관현악곡의 지위를 획득하고 있는 곡들이다.
현재 연주되고 있는 국악관현악 편성에 의한 음악은 분류하기도 어려울 정도로 다양한 어법에 의해 창작되고 연주되고 있지만
이른바 ‘이경섭 스타일’ 이라는 독특한 양식을 구축해낼 정도로 그의 관현악작품은 현재의 국악관현악 음악에 많은 영향을 끼친 것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
이번에 동시 발매되는 음반 중 3집에 수록된 6곡에는 국악관현악만의 음향적 색채감을 구축하기 위한 고심의 흔적이 곳곳에서 엿보이지만
인상적인 주제 선율을 만들어 내는 것에 보다 더 집중하고 있는 듯 하다. 그의 음악이 전통음악 연주자들과 대중들에게 폭넓은 사랑을
받을 수 있는 까닭은 한번 들으면 기억될 정도로 간명하면서도 선율을 구성하는 주요음에 한국적 시김새 표현이 가미되어 깊이가 느껴지도록
곡 별로 분명한 주제선율을 제시하고 있기 때문이다.
4집에 수록된 노래곡들과 상대적으로 축소된 편성인 실내악곡들에서는 이경섭만의 인상적인 주제 선율이 더욱 극명하게 드러난다.
특히 그가 작곡한 노래곡들은 한국적 서정성이 어떤 것인지를 잘 보여주고 있다. 우리가 한국적 정서의 한축이라 여기는 ‘한’은 흔히
처절할 정도로 과잉된 슬픔을 떠올리게 되는데, 이경섭은 과잉되지 않는 절제를 통해 ‘한’의 정서가 결국 한국적 서정성의 일부로
귀결되도록 하고 있다.
그가 작곡한 노래곡들을 충분히 감상하고 난 후 그의 관현악곡들을 다시 들어보면 심지어 경쾌하고 빠른 템포의 곡들까지도
주제 선율은 늘 전원의 아련한 향기와 맞닿아 있는 것처럼 느껴진다.
결국 그가 자신의 음악을 통해 궁극적으로 도달하고자 하는 근원적 정서는 마치 진도아리랑에서의 구슬픈 계면 가락이 흥겨운
세마치 장단에 실려있는 것처럼 ‘신명’ 깊숙히 내재되어 있는 한국적 서정성이 아닐까....
LEE/ KYOUNG/ SEOP
중앙대학교 한국음악과 졸업
넌 버벌 퍼포먼스 “도깨비 스톰” 음악감독 역임
국립전통예술고등학교, 충남예술고등학교 강사 역임
미추관현악단 상임지휘자 역임
국립국악원 민속단연주단 단원 역임
한국창극원 예술감독 역임
여수시립국악단 상임지휘자 역임
한국예술종합학교, 중앙대학교, 영남대학교, 동국대학교, 목원대학교 외래교수 역임
부산대학교, 부산예술대학교 외래교수 역임
현, 장덕화 가락보존회 회장
우리음악공작소 엮음소리 대표
한국민속음악연구회 동인
사사 박 범훈, 장 덕화, 김 원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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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육자배기를 주제로한 ‘연정가’ (戀情歌)_ 2017 국립국악관현악단 위촉
육자배기가 가진 선율골격과 장단의 흐름은 전라도 지방이 가지고 있는 우리나라의 대표적이면서도 독특한 음악어법이다.
그것을 우리는 “육자배기 토리” 라고도 부른다. 원곡이 가진 음악적 특징 중 하나는 변청(전조)을 자유롭게 사용한다는 점인데,
자유로운 선율진행 부분을 가장 염두에 두고 이곡을 만들었다. 장단을 재해석하고 부분적으로 연주자들에 의해 만들어지는 즉흥적인
요소들도 이 곡에 재미를 더할 것이다.
소금, 대금_손한별
해금_이동훈, 이선영
철현금_양아실
가야금_박소현
아쟁_강애진, 김슬지
거문고_윤희민, 김소량
양금_조재은
타악_이경섭
피아노_유태환 신디_강하은
2. 봄 바람이 실어온 이야기
오랜 기다림의 끝자락에는 설레임이 있다.
꽁꽁 숨겨둔 나만의 기억 한 자락에 슬픔이 묻어있다 해도
살랑거리는 봄바람이 실어온 향기가 풀어놓는 이야기들에 마냥 취해 버리고 만다.
우리는 그렇게 봄을 기다려 왔고 그 봄이 우리에게로 왔다.
가야금1_박경진
가야금2_양아실
소금,대금_손한별
해금_최경숙, 이선영
타악_이경섭
피아노_유태환 신디_강하은
3. Remember
계절이 가져다주는 어렴풋한 기억들이 잔잔한 냄새를 풍기며 다가오듯....
절정이 없이 아주 잔잔히 흘러간다.
장단의 변화도 없다.
신나려는 듯 잠시 속도의 외도를 하려하나...
그 계절의 어렴풋한 기억 속 향기를 떠 올린다.
가야금1_박경진
가야금2_양아실
소금,대금_손한별
해금_최경숙, 이선영
타악_이경섭
신디_강하은
4. 억새의 노래 _가무악극 억새의 노래中 작사_배삼식 노래_조혜원
억새야 억새야 억새야 가을억새야
무슨 시름 그리 많아 하룻밤사이 서리 내린 듯 하얗게 세었느냐
억새야 억새야 억새야 가을억새야
무슨 미련 그리 남아 하룻밤사이 눈이 내린 듯 피웠느냐
님은 떠났는데 님은 떠났는데
나만 흔들리네 나만 흔들리네
소금,대금_신경호 해금_박선희 가야금_정현정
소아쟁_강애진 신디_고은애
합창_ 노석기, 정현정, 곽미선, 박보경, 신세미, 정 화, 김경하, 백정은, 노시선, 박선희
신경호, 정홍수, 이성택, 홍봉기, 김윤호, 조은혜, 박천영, 양진희, 고은애
5.저녁새들은 둥지를 찾아_가무악극 억새의 노래中 노래_조혜원
차디찬 겨울 억새밭의 외로움은 어둠이 드리우면 시립도록 사무친다.
서산너머 노을 진 억새밭 사이로 떠나간 임이 돌아오길 기다리지만
바람소리 더욱 차가우니 시린 마음 달랠 길 없다.
소금, 대금_신경호 피리_천성대, 박상후 해금_배소영 가야금_왕은영
소아쟁_강애진 대아쟁_박소율 타악_이경섭 신디_안은경 기타_공두형 미디_박문수
6. 상사몽(相思夢) 시_황진이 노래_박애리
그리워라 만날 길은 그 꿈길밖에 없는데
님 찾아 떠나 헤매일때 님은 나를 찾아 헤매이네
바라거니, 다음번엔 또 다시 만날 꿈속에는
임 찾아 떠나 오가는 길에서 그 길에서 만나기를
소금, 대금_신경호 피리_천성대, 박상후
해금_배소영, 김태은, 홍소라, 임주영 가야금_왕은영, 임연희
소아쟁_강애진 대아쟁_박소율
타악_이경섭 신디_안은경 미디_박문수
7. 앞뜰에 저 소나무 _가무악극 오돌레中
작사_박종철 노래_김민정, 김미옥, 신지현, 이시원,박윤희, 김경희
앞뜰에 저 소나무 내 님도 보았어라
떠난 그 님 소식이야 그리도 기다릴까
눈물에 젖은 치마 고름 내님 얼굴 그리워라
생시일까 꿈이었나 그리도 기다린 님
바람불어 출렁이며 내 마음 안타까워
하늘에 멈춘 구름 내님 모습 그려 보네
소금, 대금_신경호 해금_박선희 가야금_정현정
타악_이경섭 피아노_고은애
8. 잊어야지 _가무악극 오돌레中
작사_박종철 노래_김민정, 김미옥, 신지현, 이시원,박윤희, 김경희, 이경섭, 최재일
잊어야지 잊어야지 모든 흔적 지워야지
저 하늘 굽이굽이 떠도는 저 구름은 저 하늘에 그림을 그리고
사랑을 나누듯 비극의 진실들을 이야기하는 구나
하늘에 너의 마음을 그리는구나 그리는구나
잊어야지 잊어야지 모든 흔적 지워야지
저 하늘 굽이굽이 떠도는 저구름은 저하늘에 그림을 그리고
저 하늘 굽이굽이 떠도는 저구름은 바람과 비로 이야기를 하는구나
사랑을 나누듯 비극의 진실들을 이야기하는 구나
하늘에 하늘에 너의 마음을 그리는구나
소금, 대금_신경호 피아노_고은애
9. 아쟁 중주곡 Say Good
이곡은 경기도립국악단 창단 20주년을 기념하는 무대였던 ‘천년의소리, 일곱빛깔로 피우다’ 라는 공연을 통해 무대에 올려진 작품이다.
최근, 창작음악이라는 영역에서 아쟁의 역할이 유난히 돋보이기 시작한다.
연주자들이 만들어내는 섬세한 연주는 조성의 변화나 장단의 흐름에도 깊게 관여하도록 의도했다.
소아쟁과 대아쟁이 가진 독특한 음역대의 울림을 활용해 긴장과 이완을 반복하며 연주자의 충분한 호흡을 느낄 수 있도록 하였고
다양한 리듬의 변화를 통해 연주자들이 ‘장단을 가지고 논다’ 라는 느낌이 들도록 구성하였다.
세이굿이란 ‘좋다’라고 말하는 즉, 추임새를 의미한다.
소아쟁_강애진
대아쟁_김슬지
타악_이경섭, 이승호
10. 바다로 간 연어
이곡에는 젊은이들에게 보내는 응원의 메서지가 담겨있다.
먼 바다로 나간 연어들처럼 더 많은 경험과 다양한 일들이 생겨나길 기대하고 응원해 본다.
소금,대금_신경호해금_박선희 가야금_이예진
소아쟁_노시선 기타_김창환 타악_이경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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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제작 문화예술기획 엮음소리
Executive Producer 이경섭
Director 이경섭
Recording Studio: 이스턴사운드, 우리음악공작소 엮음소리, 떨기나무 C&M, 이음사운드, Studio小雪
Recording Engineer 박문수, 이경섭, 박홍준, 김형준, 최미연, 최순호
Editing Engineer 이경섭
Mixing Engineer: 이훈, 김창환
Mastering 김창환
Supporting 조현진, 이예진, 전하윤, 배현지
사진 옥상훈
글 윤중강, 황호준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