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10년, 소위 '원더키디의 해'라고 불리며 한껏 부풀어 올랐던 2020년에 대한 기대는 그 시작과 함께 산산이 조각나버렸다. 전 세계적인 팬더믹의 공포 속에 개개인의 삶이 단절되고, 우리는 모두 막연한 두려움 속에 거짓만으로 점철된 힘든 시기를 지내고 있다.
멈춰버린 삶 속에서 문화 예술계 또한 크나큰 타격을 받았다. 국내외 아티스트 할 것 없이 9할 이상의 공연이 취소되며 다들 음악을 갈망하지만, 음악을 할 수 없는 고통스러운 나날이 계속되어왔다. 이러한 와중에 발표된 스모킹구스(Smoking Goose)의 싱글 '20,000 Lies'는 마치 가뭄 속 한 방울의 이슬같이 달콤하기만 하다.
밴드 스모킹구스의 바쁜 라이브 일정 또한 정체되었다. 사회적 거리 두기를 실천하며 조심스럽게 몇 차례의 공연을 이어나가고는 있지만, 예전과 같은 활기는 찾기 어렵다. 이러한 상황에 대한 갈 곳 이른 분노를 그들은 음악에 모조리 집어 넣어 폭발적인 파괴력으로 승화시켰다.
시원한 기타 소리가 그 포문을 열며 긴장감 있는 분위기를 이끌고, 보컬과 두 코러스가 일순 뿜어져 나오며 수많은 거짓말에 대한 분노를 토해낸다. 빽빽하게 들어찬 보컬과 코러스, 그리고 각자의 악기들이 모두 최고출력의 에너지를 뿜어내며 탈진할 때까지 외치는 소리, 'I don't xxxxing believe you!'. 듣기만 해도 짜릿해 에너지를 풀 곳 없는 현 상황에서 가장 필요한 노래가 아닐까!
음악에 대한 갈증이 국적을 따지랴! 스모킹구스는 전 세계를 아우를 준비가 되어있다. 한국어와 영어 두 가지 버전이 동시에 발표되는 이번 '20,000 Lies'는 국내를 넘어 보다 더 많은 사람이 함께 분노를 음악으로 표출할 수 있도록 만들어준다. 국내외를 떠나 모두가 한 마음으로 분노할 수 있는 2만 가지 거짓말들! 이제 제발 좀 가버려라!
(이 사업은 대전광역시, (재)대전문화재단에서 사업비 일부를 지원 받았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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