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니앨범 ‘하루’의 네 번째 이야기, 네가 없는 밤
자정을 넘긴 늦은 밤, 홀로 소파에 앉아 TV를 본다. 사실 본 다기보다는 틀어놓고 있다는 표현이 적절하다. 잘 시간을 훌쩍 지났음에도 불구하고 TV를 끄지 못하는 까닭은, 그 이후에 찾아오는 적막함을 마주하고 싶지 않기 때문이다. 아니, 그녀가 없는 밤을 마주하고 싶지 않기 때문에.
이별은 사랑만큼 끈질기고 지독하다. 이별한 그 시점에 사랑이 끝나는 것이 아니라, 그 시점부터 이별의 시간이 시작된다. 때때로 그 외로운 시간이 함께했던 시간보다 더 길기도 한 걸 보면, 사랑의 부재 또한 사랑의 또 다른 모양이라고 할 수도 있겠다. 이별은 짝사랑을 닮았다.
미니앨범 ‘하루’의 네 번째 곡 ‘네가 없는 밤’은 부재로 인한 공허함에 관한 이야기다. 단지 옛 연인에 대한 후회 내지 그리움이 아닌, 각자의 텅 빈 공간에서 느끼는 외로움을 노래하고 있다. 현대인의 근원적 고독감 때문에 이별 후에 찾아오는 후폭풍을 더욱더 거세게 맞기도 하니까.
이번 뮤직비디오에서 남자의 세상은 온통 캄캄한 밤이다. 그녀가 없는 하루는 어둠만이 존재한다. 그녀가 떠나가고 남긴 흔적은 계속 밤을 불러올 뿐이다. 친구들의 위로 또한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 이별 후에 쉬이 잠들지 못하다 결국 지쳐 잠드는 남자의 모습이 많은 이들에게 위로가 될 것이다.
TV 소리만 가득한 방 안의 공허함을 담은 노래. 싱어송라이터 위은총이 외로운 이들에게 전하는 이야기를 통해 오늘 당신의 밤이 조금이나마 평안하기를 바란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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