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I. 아이러니하게도 겨울이 주는 포근함
따뜻한 온돌바닥, 난로의 불빛, 폭닥폭닥한 이불 속의 감촉, 뜨거운 김이 올라오는 달콤한 핫초코.
그래도 역시 가장 포근한 건 긴긴 겨울밤 사람 사이에 오가는 정다운 대화와 다정한 마음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유난히 힘들었던 하루 속에 노을 지는 퇴근길, 힘겹게 집으로 걸어가고 있는 나를 기다리던 사람 그리고 나를 발견했을 때 한없이 행복한 미소를 지어주었던 사람. 그 다정한 눈빛에 얼어붙어있던 마음이 녹아 따뜻해지던 기억.
눈이 내리던 그 겨울밤
너와 나 마주 앉아 서로의 일상을 푸념이며 험담이며 웃으며 이야기하고 있으면 별다를 것 없었던 평범한 그 하루들은 어느새 마법 같은 날들로 기억되어 마음속에 하얀 눈처럼 쌓여갑니다.
오늘은 기대하던 눈이 내릴까요? 노래를 듣고 있는 지금, 혹 그렇지 않더라도 이 겨울에는 너와 나의 마음 그리고 그 사이에 오가는 행복한 기억들이 하얀 눈처럼 소복이 쌓여가길 바래봅니다.
다시 오지 않을 이 밤을 기억해줘
지금 너와 함께하는 이 순간이 영원했으면 좋겠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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