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3주기를 맞아 발표하는 소품
"세월호 2주기를 맞아 썼던 곡입니다. 끝없이 펼쳐진 하늘과 바다, 한동안 멍하니 아무 말도 못하고 그저 그 사건에 대해 묵묵히 마음 아파만 했습니다. 현실에서 도망치고 싶고 나의 안전과 유익만을 추구하고 싶은 욕심이 가득했습니다. 하지만 세상은 우릴 세상 속에 더 깊이 들어가 직면하라고 부르고 있었습니다. 나 혼자만을 위해서가 아니라 아픈 이들을 위해 손을 잡아주고 말할 것을 말해야 한다고 하늘은 말하고 있더군요. 이 곡은 누군가를 위로하는 곡은 아니지만 제 작은 고백입니다. 주저앉지 말고 현실 속으로 더 걸아가고 달려가자는 다짐을 담았습니다. 슬픔의 바다 위를, 절망의 허공 위를 걸어가고 거칠 것 없이 달려가고 싶습니다. 원망과 설움에 복받치는 비탄에 잠긴 이웃을 위해 내가 할 수 있는 무엇이라도 하며 살고 싶기에 이 부족한 노래를 만들었습니다. 만든지 일년이 되었는데 소품으로 준비했습니다. 후에 더 좋은 편곡으로 더 좋은 버전을 들려드릴 날이 오면 좋겠습니다."
- 데이브니어
하늘과 바다
저 하늘을 바라볼 때면
저 바다를 바라볼 때면
너의 이름 살며시 불러본다
그 무엇이 그토록 붙들었나
그대여 나는 더 이상
외면하고 도망치고 싶진 않아
저 바다 위를 걸어가보자
거칠 것도 두려울 것도 없이
저 하늘 위로 날아가보자
거칠 것도 두려울 것도 없이
이제 일어나서 두 눈을 뜨고
새롭게 맞아야 할 시간이 왔어
어깨죽지에 난 날개를 펴고
우리가 바라던 그 세계로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