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고쟁이 뮤직프리젠테이션, 썸네일 프로젝트(thumbnail project) #05 - 그다음
'고마워요 신해철, 당신의 생일에, 당신을 위해 만든 노래를 드리고 싶었어요.'
원맨밴드 '썸네일 프로젝트(thumbnail project)'가 다섯 번째 싱글, '그다음'을 발표했다.
'썸네일 프로젝트'는 광고쟁이 남충식이 그에게 영감을 주는 하나의 브랜드를 선정해 그 브랜드의 스토리를 음악으로 만들어 발표하는 독특한 컨셉의 계간(Seasonal) 프로젝트이다. 이번에는 故 신해철을 위한 추모곡을 준비했다. 마왕, 시장, 교주 등 신해철을 지칭하는 수식어가 많지만, 신해철은 이제 명실공히 우리 시대의 '브랜드'라고 남충식은 말한다. 신해철은, 남충식과 같은 응사세대(응답하라1994 세대)에게는 가히 젊은날의 초상이요, 시대의 상징과 같은 존재다. 남충식은 1988년 대학가요제에서 신해철이 '그대에게'를 부르는 것을 보고 대학에 가야겠다고 결심했으며, 그의 노래를 들으며 꿈을 꾸고 사랑을 배우고, 그의 가사를 보며 세상을 알게 되고 철이 들고, 삶을 고찰하게 되었다고 한다.
10월 27일 고인의 기일에는 추모곡들이 여럿 발표되었지만, 그의 생일(5월6일)에 맞춰 발표되는 추모곡은 이번이 처음이다. '그의 기일에는 이미 추모곡들이 있쟎아요. 그의 생일에도 신해철을 추억하는 노래를 만들고 싶었습니다. 저에게 신해철의 음악은 고뇌인 동시에 희망이었거든요. 그의 생일에 밝은 희망을 노래하고 싶었어요.' 이번 곡 '그다음'은 신해철의 무한궤도, 솔로활동 시기의 풋풋했던(?) 초기음악을 오마주한다. '사실 이 곡은 제가 대학생이던 1998년에 쓴 곡이에요. 그 당시 그 분의 음악을 통해 받은 벅찬 감성과 영감을 노래로 만들었죠. 훗날 신해철님이 이 노래를 불러주면 얼마나 좋을까하는 행복한 상상을 하며 써 놓았던 곡인데 이렇게 추모곡이 될지는 몰랐네요.' 실제로 '그다음'은 멜로디와 가사에서 초기 신해철 음악의 분위기가 물씬 풍긴다. 전주 도입부를 신해철 1집 솔로앨범 '슬픈 표정 하지 말아요.'의 벨소리로 시작하면서 신해철에 대한 오마주임을 말하고, 간주부문의 코러스는 '그대에게'의 그 유명한 엔딩, '내 삶이 끝날 때까지 언제나 그댈 사랑해' 멜로디를 차용하여 신해철스럽게 표현했다. 보컬이 문제였는데, 초기 신해철스러운 순수한 표현을 위해 'JTBC 히든싱어-신해철편'에서 일명 '재무팀 신해철'로 세간의 이슈(?)가 되었던, 김동환에게 객원보컬을 맡겼다. (김동환은 목소리뿐 아니라 외모도 젊은시절의 신해철을 닮았다.) '썸네일 프로젝트'에서 객원보컬을 기용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또한 베테랑 싱어송라이터 스타러브피쉬가 편곡과 프로듀서로 참여해 음악적 완성도를 더했다. 뮤직비디오도 故 신해철을 향한 그리움과 고마움이 한편의 일러스트 동화를 보는 듯한 순수한 영상 이미지로 잘 그려졌다. 마지막 씬에서 남충식이 말하고 싶었던 메시지가 보였다. '고마워요 신해철, 당신에게 받은 게 너무 많아요.'
추모곡 '그다음'의 음악 수익금은 유족에게 전달할 계획이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