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탐사소년단'의 첫 번째 EP 앨범이자 두 번째 정규앨범 [탐사_일지 102 Retro Love]의 1장, [탐사_일지_003 모노드라마]가 발매되었다. 탐사_일지_003, 004로 이어지는 Retro Love는 소설 혹은 에세이, 시나리오까지 다양한 형태의 글을 쓴 후 그 기반으로 쓰인, 혹은 그 반대로의 곡들을 담은 앨범이다.[탐사_일지_003 모노드라마]는 소설 내가, 너를 지나 너에게로 간다와 무한의 이별이라는 산문시를 중점으로 한 곡들이다. 모노드라마라는 제목처럼 혼자서 계속 이별하고 사랑하는 남자의 이야기 담았다. 자칫 1인극의 배우처럼 실상의 우리보다 과다한 감정을 표현하는 것으로 보일 수 있으나, 사실은 아쉬운 이별을 한 누군가는 (혹은 모두는) 마음속에서 사랑하는 사람을 수백 번 포기하고 수천 번 붙잡고 있을 것이다. 우스갯소리로 혼자 드라마 한편 찍었다고 얘기하듯 우리는 한편 쯤 자신의 모노드라마에서 살았는지 모른다.
눈을 감았다 떴다. 다시 사랑하게 되었다. 마치 나는 세 살 난 아이처럼 가만히 있지를 못하였다. 기분이 날아갈 듯 무엇이든 아름다웠고 심장 소리가 불규칙하게 날 뛰었다. 나는 그 감정이 지나쳐서인지 신비한 이 마음이 얼마나 아름다운지 살을 도려내어 꺼내보고 싶었다. 눈을 감았다 떴다. 이내 다시 이별한 것을 후회했다. 그 사랑은 우리의 작은 괴성만이 남아있었다. 서로의 치부는 수 만개의 가시 박힌 돌덩이가 되어 튀어 다녔으며 작은 가시는 내 뇌를 자극 하고 커다란 가시는 그대로 심장에 박혔다. 잠깐이라도 닿았던 곳에는 고약한 악취가 연거푸 진동했다. ... 이 멍청한 사랑은 그때의 그 사랑이 그랬듯 여전히 아프고 날 별 볼일 없게 만들었다. 또 다시 무한의 이별 속에서 오늘도 서른일곱 번째 외로움을 견뎌내었다. -무한의 이별 中-
[탐사_일지_003 모노드라마]
Log_003 Monodrama
01 나는 그래, 최선을 다했다 (Title)
Written. 강문수 / Inspired. 강문수, 류영찬
02 다시 혼자
Written. 강문수 / Inspired. 강문수
03 나쁜 새끼
Written. 강문수 / Inspired. 강문수, 류영찬
04 내가
Written. 강문수 / Inspired. 강문수
Comment
이전 앨범보다 날카롭지만 무채색의 가까운, 혹은 바래진 듯한 색감을 원했다. 여름에서 겨울로 가며 색들이 점점 흐려지듯 마음도 조금씩 더 무뎌지는 것 같았다. 배경이 흐려지니 사람이, 감정이 선명해졌다. -문수 said-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