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이-지'의 후계자이자 독보적인 위치의 슈퍼 스타, '제이 콜 (J. Cole)'
세 번째 정규 앨범 [2014 Forest Hills Drive]
'제이 콜'은 '제이-지'의 선택을 받은 그 순간을 포함해 여러 장의 믹스테입으로 많은 사람의 기대를 한 몸에 받은 시기부터 지금까지 구축한 자신의 색을 놓친 적은 없었다. 악기의 연주를 중심으로 곡의 토대를 구성하고 피쳐링은 거의 쓰지 않으며 진지하게 이야기를 풀어낸다는 점은 지금까지 어느 정도 유지해 왔던 부분이다. 이 특징은 사실 두 장의 정규 앨범보다는 믹스테입에서 더욱 뚜렷하게 드러난다. 그리고 이번 앨범, [2014 Forest Hills Drive]에서 다시 명확해 졌다. 이번 앨범 제목은 그가 어릴 적 살던 집 주소에서 따왔다. 그리고 그 집에 지금의 '제이 콜'이 다시 살고 있기도 하다. 그는 이 집을 되찾는 것이 꿈이었다고 하며, 이 집을 통해 좋은 일들도 함께하며 자신의 공간을 다시 만들어 갈 예정이라고 한다. 그는 자신의 집뿐만이 아니라 음악도 되찾은 듯하다.
전작들이 짜임새나 랩, 구성 등에 있어 신경을 엄청나게 쓴 흔적이 보인다면 이번에는 스토리텔링이나 흐름에서 더욱 자연스럽게 앨범을 진행한다. 이미 싱글 컷은 없다고 밝힌 것은 오히려 지금까지 킬링 트랙의 부재에 대한 아쉬움을 들어온 '제이 콜'에게는 득이 된 것 같다. 또한, 앨범을 처음부터 끝까지 들어보거나 각각의 트랙을 랜덤으로 들어보는 감상 방식은 싱글 발표에 인해 생기는 선입견, 흐름을 놓치는 부분 등을 방지할 수 있게 되었다. '제이 콜'은 과거 힙합곡에서 등장하는 구절을 차용하면서 자신의 것으로 만드는 센스를 보여주는가 하면, 최근 퍼거슨(Ferguson) 시에서 일어난 마이클 브라운(Michael Brown) 피격 사건을 간접적으로 녹여내기도 한다. 그는 8월 중순 사건이 일어났을 당시 "Be Free"라는 무료 공개 곡을 발표하기도 했다.
결론을 꺼내자면, 이 앨범은 '프로의 면모로 자연스러운 자신을 표현해 낸' 앨범이라고 할 수 있다. 곡에 담긴 메시지나 특징은 구구절절 이야기하는 것보다 직접 들으면서 판단하는 것이 더 좋을 것 같다. 갑자기 발표한 앨범이지만, 절대 자기 작품을 가볍게 내지 않을 아티스트였기에 이번 앨범 역시 좋은 맥락과 구성, 천천히 뜯어볼 만한 구조로 되어 있다. 앨범에서 드러나는 미묘한 변화들을 굳이 정의한다면 이것이 자신의 레이블, 드림빌(Dreamville)의 '제이 콜'이 아닌가 싶다. 자신의 고향 포레스트 힐스로 돌아와 친구들과 함께 드림빌을 만들겠다고 한 '제이 콜'은 이제 묶여있던 압박이나 굴레를 벗어나 한 단계 더 큰 곳을 향해 가지 않을까 싶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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