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득하면서도 텅 비어있는 도시, 서울
그 과밀한 헛헛함을 드러내는 노이즈의 감각
HWI의 첫 번째 EP [ExtraPlex]는 서울이라는 도시의 과포화된 헛헛함과 황망함, 그리고 그 안의 탈진한 누군가를 이야기한다.
EP에는 대형 쇼핑몰, 멀티플렉스 등 대도시를 가득 메운 텅 빈 상업 지구에서의 경험을 풀어낸 6개의 트랙과 함께, 프로듀서 크루 Grack Thany의 Vonlin Yoon이 재해석한 ‘Where is my Exit?’의 리믹스 트랙이 수록되었다.
EP의 제목 ‘ExtraPlex’는 복합상영관을 뜻하는 멀티플렉스(Multiplex)의 접두사 multi-를 extra-로 치환한 조어다. 곡의 화자는 잠깐의 구원을 찾아 이곳 ExtraPlex를 방문하지만, 산만함의 프로그램을 제공하는 여러 시설이 견딜 수 없을 만큼 넓게 도열한 이곳에서 탈진하고 만다. HWI는 밀도 높은 동시에 텅 비어있는 이러한 투어리즘 경험을 겹겹이 쌓아올린 샘플과 루프스테이션으로 구현한다.
한편 아티스트 콜렉티브 업체eobchae의 일원으로 미술 작업을 병행하고 있는 HWI가 직접 디렉팅하고 제작한 3편의 뮤직비디오는 지하주차장에서 아무도 없는 몰(mall)에 이르기까지의 어두운 여정을 담고 있으며, 리스너를 ExtraPlex의 쾌적한 지옥으로 안내한다.
1. Into the Basement
Produced by HWI
Mixed by HWI
비장소성의 경험은 나선형의 지하주차장으로 진입하는 것부터 시작된다. 이야기의 시작을 여는 곡.
2. Malling with You
Produced by HWI
Mixed by 황린 Leen Hwang
타이틀 곡. 어디로 가야 하는지 알지 못 한 채 이승을 떠도는 유령처럼, 정처 없이 쇼핑몰을 떠도는 너와 나를 노래한다.
3. mígōng
Produced by HWI
Mixed by HWI
‘mígōng
’은 ‘미궁’의 중국식 발음. 어느 길을 선택하든 끊임없이 다른 곳으로 이어지며 헤맴을 유도하는 쾌적한 몰의 구조를 말한다. 이곳에서 익명성과 무시간성이 주는 안전한 감각과 과포화된 시청각적 자극을 만끽하면서도 지옥인지 천국인지, 꿈인지 현실인지 분간할 수 없는 미몽 같은 세계에서 안주와 탈주를 갈등하는 내용이다.
4. Where is my Exit?
Produced by HWI
Mixed by 황린 Leen Hwang
미궁에서 탈출하기 위해 출구를 찾아 헤매는 이야기를 담은 곡이다. 여기에서 출구는 쇼핑몰의 출구 뿐 아니라 가난, 과로, 불안정 노동, 불안과 우울로부터의 출구까지도 의미한다.
5. Déjà vu : Where is my Exit?
Produced by HWI
Mixed by HWI
‘Malling with You’와 함께 더블 타이틀. ‘Where is my Exit?’의 쌍둥이 트랙으로 매트한 멜로디의 일렉트로닉 댄스곡이다.
6. Back to the Ground
Produced by HWI
Mixed by HWI
5번 트랙에서 이어지는 아웃트로. 1번 트랙 ‘Into the Basement’와 대칭을 이룬다.
7. Where is my Exit? (Vonlin Yoon remix)
Remixed by Vonlin Yoon
Mixed by Syunman
4번 트랙 ‘Where is My Exit?’를 Grack Thany의 Vonlin Yoon이 재작업한 리믹스 트랙.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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