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통 신곡을 들고 나오면 줄곧 자신이 달라졌다고 얘기하지만 사람은 대개 안 변한다. 태양은 줄곧 부지런했다. 쉴 새 없이 노래했고, 빈틈없이 채웠다. 홀로 우뚝한 무대를 만들기 위해 열심을 넘어 결사적이었다. 태양은 달라지지 않았고, 다만 태양을 둘러싼 것들은 달라졌다. 과연 지금의 성공은 놀랄 일이 아니다. 태양이 솔로로 돌아오는 것은 첫 정규 앨범 [솔라(Solar)] 이후 3년 만이다. 다시 솔로로 무대에 설 만한 영감을 받기까지 본의 아니게 꽤 오랜 시간이 걸렸다. 그 동안 여행을 다니면서 좋아하는 아티스트들이나 프로듀서들을 인연이 되는대로 만나며 무작정 그들과 작업을 시작했다. 태양의 새 무대가 기대되는 이유 중 하나다.
"링가링가"는 리드미컬하고 파워풀한 랩과 단조롭지만 세련된 멜로디 라인의 힙합 곡이다. 태양 특유의 그루브 있는 R&B 창법으로 소울이 짙게 느껴지는 동시에 힙합 스웨그도 녹아있다. 흑인 음악계의 영재인 태양답게 끈적하고 달콤한 톤에 담긴 섹시함까지 진하게 표현했다. 태양은 여러 계절을 지내면서 언제나 노래의 본연은 진심과 감동이라는 걸, 기예나 레벨을 뽐내자고 하는 노래는 아무 의미가 없다는 걸 더욱 확고히 했다. 그래서인지 태양의 목소리는 분명 이전보다 훨씬 풍부하고 다채로워졌다. 이럴 땐 이렇게라는 식으로 습득된 테크닉이 아니라 온전히 자기답게 부르려는 진심이 아름답다.
'빅뱅의 태양' 이야기로 덮어버리기엔 태양은 너무나 눈부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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