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9년생 '해리 바우어 로드리게즈 (Harry Bauer Rodrigues)' 인 '바우어 (Baauer)' 는 미국 필라델피아 펜실베니아 출신의 프로듀서, DJ이다. 2013년, 뉴욕 브루클린의 홈 스튜디오에서 작업한 "Harlem Shake" 는 팬들이 만들어낸 수많은 바이럴 영상을 통해 전세계에 급속도로 퍼져나갔고 유비쿼터스적 현상을 만들어내며 빌보드 싱글 차트 5주 연속 1위를 기록한다. 이것은 최고의 EDM 아티스트라 인정받는 'Avicii', 'David' 'Guetta', 'Swedish House Mafia', 'Skrillex' 는 물론, 팝 감각으로 무장해 수많은 팬을 지닌 'Calvin Harris' 마저도 이룩하지 못한 성과이다. 또한 "Harlem Shake" 는 하우스나 덥스텝 보다 더 하위 장르인 트랩 (Trap) 이며 심지어 어떠한 노래 가사도 포함하지 않았다는 것을 감안한다면 대중 음악 역사상 가장 놀라운 이변이자 최대 사건이 아닐 수 없다.
[Aa] 는 앨범을 관통하는 일렉트로/트랩 사운드와 절대적이고 명확한 플로우를 통해 결코 지루할 틈이 없는 예술의 경지에 이른 음악적 완성도를 보여주는 앨범이다. "Harlem Shake" 의 업그레이드된 버전을 연상시키는 "GoGo!", 강렬한 비트가 환희의 에너지로 전이되며 다프트 펑크를 연상시키는 누-디스코 트랙 "Pinku", 잘 재단된 80년대의 레트로 알앤비 성향의 섹시한 트랙 "Body" 등은 마침내 앨범이라는 형식을 빌어 꼭꼭 숨겨놓았던 바우어의 뉴페이스를 접하는 것만 같다.
비교자체가 불가능한 독보적인 랩퍼 'M.I.A.' 와 '빅뱅' 의 'G-Dragon' 이 참여한 'Wu-Tang' 의 "Shaolin Style" 을 연상시키는 킬러 트랙 "Temple" 과 지금 'Drake' 와 함께 시대의 아이콘인 두 힙합 아티스트 'Pusha T' 와 'Future' 가 참여한 드라마틱 하이 텐션 트랙 "Kung Fu" 는 이들이 만난 것 자체만으로도 상상을 초월하는 황홀함을 안겨준다. [Aa] 는 대중의 기호를 정확히 짚어내어 시대의 트렌드를 선도하면서, 인터넷과 SNS를 뜨겁게 달구었던 '바우어' 가 단순히 "Harlem Shake" 의 원 히트 뮤지션이 아닌 일렉트로닉 사운드의 대가임을 여실히 증명해주는 기념비적인 앨범이다. 단순히 그의 재능은 a가 아닌 Aa이며 그 어떠한 음악적 취향과 기호를 넘어서 그의 데뷔 앨범 [Aa] 는 (알파벳 순서로만이 아닌) 가장 선두를 차지할 자격은 충분하다.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