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를 빙자한 당신의, 어쩌면 모두의 이야기. 당신이 인생에서 꿈꾸는 것은 무엇인가? 우리가 일상에서 주고받는 '대박나세요' 같은 인사의 '대박'이란 구체적으로 무엇일까? 흔히 '로또'로 대변되는 돈벼락? 아님 멋진 이성과의 교제? 혹은 재벌 2세 같은 호화로운 삶? 꿈을 이루는 이는 소수이다. 그렇지 못한 대부분에게 그것은 왕년의 패기와 열정의 상징일 뿐이거나, 혹은 쫓아서는 안 될 허상이거나, 심지어 누군가에겐 '원래부터 없었거나 잘 모르겠는 것'이기도 하다. 하지만 누구나 인생에서 원하는 '상황'은 있다. 그것은 꿈의 작은 이름으로 치환되어, 좀 더 좋은 직장, 행복한 연애, 건강에의 기원, 가족 간의 화목 등 구체적인 '광경'으로 확대된다. 그리고 그 광경이 삶을 짓누르는 무게로 인해 펼쳐지지 못할 때, 우리는 비로소 고통에 직면한다. 꿈의 유무와 관계없이, 우리는 늘 무언가를 원하고, 삶은 그 기대를 저버리니까.
축구경기 후 하이라이트 영상의 BGM엔 늘 외국 락음악이 흘러나온다. 국내곡 중에는 적절한 음원을 찾기가 어려웠기 때문일까? 물론 국내에도 훌륭한 락밴드가 수없이 존재한다. 하지만, 응원가만 있고 '축구가(歌)'가 없다. 모든 스포츠가 그러하듯, 축구의 90분 또한 인생의 희로애락이 고스란히 투영돼있기에, 축구를 노래함은 곧 삶을 노래함이기도 하다. 더불어 축구의 꽃이 골이라면, 그 골을 만들어주는 건 축구에서 득점으로 연결되는 결정적인 패스를 의미하는 ‘스루 패스(through pass)’다. 연애 시작 후보다 연애를 하기까지의 과정이 더 달콤하고 설레며 애가 타듯이, [모두의 스루패스]는 인생의 꽃을 피우기 전까지의 고난과 좌절에 지친 모두에게 들려오는, 희망의 전령인 것이다.
이 패스가 발끝을 떠나는 순간, 누구보다 힘들게 준비한 선수들뿐만 아니라 함께 모든 고통을 감내한 코칭스태프, 가족과 에이전트, 심지어 그들과 아무 관계없음에도 맘을 졸이며 관전하는 수많은 국민들에게까지 '이제 잠시 후 펼쳐질 행복'의 파랑새가 날아온다. 만약 힘겨워하고 있는 그대에게(꿈의 크기나 종류에 상관없이) 인생의 스루패스가 찾아온다면, 당신은 그 천금 같은 기회를 그냥 보낼 수 있을까?
데뷔곡 "늦어버린 오후"부터 야광별은 일관되게, 매혹적인 선율과 온몸을 들썩이게 하는 화려한 펑크락 사운드로도 감출 수 없는 '절제된 어두움' 을 노래해왔다. 이번 새 싱글인 [모두의 스루패스]는 그런 그들이 처음으로 건네는 희망의 메세지이다. 앨범의 커버 이미지를 장식한 '한국 여자축구의 기대주' 이영주 선수는 척박한 비인기종목의 현실과 학창시절 팀 해체 위기 등의 수많은 고비를 이겨내고, 20세이하 여자청소년대표팀 주장직을 역임한데 이어 2013 WK리그 전체 드래프트 1순위의 영예를 거머쥔 차세대 중앙 미드필더이다. 그녀는 한국 여자축구와 많은 팬들에게 그래왔던 것처럼, 이 음악을 듣는 당신의 심장에도 짜릿한 스루패스 한방을 선사할 것이 분명하다. 사실 쉽게 "힘내" 라고 말하는 것처럼 힘 빠지는 위로도 없다. 그런 세상에 넘치는 영혼 없는 위로들 속에, 야광별은 수많은 선수들이 눈물과 땀으로 빚어낸, 가장 진심어린 인생의 스루패스를 전달한다.
하지만 더 중요한 것은 받는 당신이다. 준비되지 않은 선수에게, 패스는 절대 오지 않으니까. 사실 우리네 삶에서 스루패스보다 더 필요한 것은, 어떤 어려운 상황에서도 그 한 번의 기회를 기다리며 움직이는, 희망의 몸짓 아닐까? 당신의 희망은 어떤가. 아직 움직이고 있는가?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