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유 있는 허세 ‘IGOHOLIC’
진우, 빌런, 준, 가호, 모티 플라네타리움 레코드의 다섯 싱어송라이터들이 쉼 없이 음원을 쏟아내고 있다. 콘서트까지 성공적으로 완성하며 씬의 중심으로 자리를 옮기고 있는 이들. 따로 또 같이 만들어내는 음악 퀄리티가 예사롭지 않다.
플라네타리움, 줄여서 PLT. 이들은 국내에서 거의 찾아볼 수 없는 이색적이고 독창적인 행보를 보인다. 솔로 싱어송라이터로서 자신들만의 음악 세계를 그려나가지만, 레이블의 이름으로 뭉치면 하나의 그룹처럼 움직인다. 그룹인 듯 그룹 아닌 이들의 발걸음에 눈길이 쏠리는 결정적 이유는 다섯 명이 만들어 내는 음악적 합이 돋보이기 때문이다.
단체, 솔로, 유닛을 돌아 다시 선보이는 단체곡 ‘IGOHOLIC’. 라이브 공연 때 이미 팬들에게 선을 보여 큰 호응을 이끌어 냈던 곡이다. PLT의 음악적 유기성이 얼마나 올라와 있는지를 보여주는 이번 싱글은 다섯 명이 각자 작업한 뒤 하나의 곡으로 합쳤다. 물론 각자 작업했음에도 음악적 합은 찰떡이다.
PLT는 랩 그룹이 아니면서도 꾸준히 힙합의 감성을 표현해 왔다. 구성원 전원이 랩과 보컬에 경계를 두지 않고 음악을 표현했다. 노래를 부르는 방식 뿐 아니라 전체적인 스타일과 표현의 태도에서도 그러하다. 컨템포러리 R&B 씬의 글로벌한 트렌드를 멋지게 자신들의 것으로 소화해내고 있는 것. 보컬과 랩을 모두 소화하는 이들의 멀티 능력은 별도의 콜라보레이션 없이도 훌륭한 멜로디컬 힙합 스웩을 만들어 낸다. ‘IGOHOLIC’에서도 이러한 흐름은 변함없다. 래퍼가 이끄는 스웨거 스타일과 다른 R&B 보컬이 곡의 분위기를 이끄는 ‘PLT 스타일’이 곡을 주도한다. 곡의 전반부에 힘을 실어준 모티의 저음 래핑도 돋보인다. 트랩 힙합 사운드를 표현한 곡의 전반적인 분위기를 잡아주는 역할을 하고 있다.
PLT는 이 곡에 담긴 메시지로 ‘타인의 시선이나 평가와 상관없이 우리는 모두가 미쳐서 음악을 하고 있다.’라는 답을 던졌다. 또한 곡에는 알파딕트 크루와 플라네타리움 레코드가 음악적으로 씬에 큰 영향을 끼칠 거라는 포부를 담았다. 음악으로 씬을 견인할 수 있다는 스스로의 음악적 역량에 대한 자신감이다. 음악을 접하면 그 자신감이 어디서 나오는지 알 수 있다. 젊고, 음악에 미쳐 있고, 하루하루 음악적으로 성장하고 있는 다섯 천재 싱어송라이터... 게다가 이들은 함께 힘을 모은다. 이들이 씬의 중심으로 자리를 옮길 수밖에 없는 이유다. (글/대중음악 평론가 이용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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