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산회상(靈山會相)은 풍류음악의 대표적 기악곡인 현악영산회상으로 하여 악곡의 음역을 달리하고 이를 변주한 평조회상, 관악영산회상 등 세 가지 유형으로 오늘날 전해지고 있는데, 거문고회상이라 함은 거문고가 음악을 이끈다 하여 붙여진 현악영산회상의 또 다른 이름이다. 영산회상은 기본적으로 합주 음악이지만 악곡에 따라 병주, 독주 등 다양한 악기편성으로 음악적
색깔을 다양하게 표출할 수 있는 무한 상생의 음악으로, 이 앨범은 거문고와 피리의 이중주로 녹음되었다. 그 이유는 거문고와 피리는 음색의 조화로움뿐만 아니라 거문고 가락에 피리선율이 더해지면 휘어감는 듯하여 거문고를 연주할 맛이 난다고 연주자 박영승은 말하고 있다. 이에 정악(正樂)은 물론 민속악과 창작 음악으로도 왕성한 활동을 하고 있는 중견 피리연주가 이승헌과의 대화가 새삼 기대되지 않을 수 없다.
박영승이 거문고 연주로 풀이하는 정악(正樂)은 하나의 답을 정해 놓고 가는 것이 아니라 음악 이면에 서려 있는 여러 가지 색깔들을 탐미하고 고구해 냄으로써 때에 따라 다양한 해답을 내놓고 있다. 그래서인지 박영승의 거문고 정악은 과거의 박제화 된 음악이 아닌 살아 움직이는 싱싱한 음악으로 다가오게 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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