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츠하이머]
츠츠미 유키히코 감독의 '내일의 기억', 리처드 글랫저/워시 웨스트모어랜드 감독의 '스틸 앨리스'에서 다룬 질환을 노래 제목으로 썼다. 기억을 잃고 세상을 잃고 끝내 자기 자신까지 잃어버리는 병, 이 노래 가사처럼 "내일을 잃고 과거에 갇혀있는" 병 알츠하이머. 주제가 어둡고 무거워서인지 곡의 인트로 역시 한 없이 쓸쓸하다. 스산한 브러쉬 드러밍, 차분하게 여백을 만들어내는 피아노, 투명한 김재우의 일렉트릭 기타 솔로가 '마루이프'의 무표정한 보컬 멜로디와 어울려 드라마 같은 재즈 팝을 엮어냈다. 언제가 될진 모르겠지만 그의 정규 앨범이 대단히 흥미로우리라는 추측은 이 한 곡만으로도 충분히 해볼 수 있겠다.
글 / 김성대(대중음악평론가)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