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루이프' – [소박한 꿈]
스무살. 듣기만 해도 설레는 말이다. 멋 모르고 세상을 대했던 십대 시절을 지나 이제 조금은 멋을 알아갈 즈음 마주하는 두 번째 세상. 스무살은 그 앞에서 망설이거나 또는 다짐하게 된다. 아직은 세상을 몰라 망설이고 잘 모르는 세상을 힘껏 헤쳐나가리라 다짐한다. 바로 '스무살에 알았더라면 좋았을 것들'의 작가 티나 실리그가 "문제가 클 수록 기회도 크다"라고 쓴 이유다. 그래서 스무살은 가능성의 나이다. 풋풋함과 성숙함의 기로에 선 이 아슬아슬한 나이는 여태껏 보고 들은 것으로 앞으로 보고 들을 것들을 가늠하고 설계해나갈 수 있는 축복의 한때다. 인생을 어떻게 살아갈지를 놓고 가장 치열하게 고민할 수 있는 거의 유일한 나이. 그것이 바로 스무살이다.
신예 싱어송라이터 '마루이프 (본명:정인지)'의 나이가 바로 그 스무살이다. 그리고 그에게는 50곡이 넘는 습작이 있다. 알아온 것보다 알아갈 음악이 더 많은 나이에 이미 자신의 것이 50개가 넘는다는 건 분명 '마루이프'의 가능성을 엿보게 하는 부분이다. 그리고 이번에 그는 자신의 스승이자 재즈 보컬리스트, 그리고 프로듀서인 '김주환'과 상의해 따뜻한 봄날에 맞는곡을 추려 3,4,5월에 걸쳐 한 곡씩 대중에게 선보이기로 결심, 그것들을 치열하게 깎고 다듬었다. 미국 컨트리 포크 스타일에 재즈 느낌을 은근히 묻혀 내리라는 프로듀서 '김주환'의 의도대로 이번 세 곡의 멜로디와 분위기는 태생부터 세련되고 무엇보다 친근하다. 편곡을 위해 레퍼런스로 삼았을 '에이모스 리(AmosLee)', '노라 존스 (NorahJones)'의 절제된 낭만이 아주 잘 녹아든 것이다.
- 앨범 소개
소박한 꿈
퍼커시브 주법으로 걸어가는 기타를 가만히 따라오는 '배선용'의 트럼펫. 컨트리 포크에 재즈를 입히겠다는 프로듀서의 의지는 이처럼 시작부터 단박에 드러난다. 파스텔 같은 '마루이프'의 음색. 그 음색으로 노래하는 봄의 멜로디는 때론 따뜻한 햇살처럼, 때로는 핑크빛 산들바람처럼 듣는 사람 모두를 행복에 젖게 만든다. 여기서 다시 음색 얘기를 하자면, 자칫 많은 사람들이 '마루이프'의 목소리에서 '장범준'을 들을 수 있을지도 모르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것은 결과적으로 닮은 것일 뿐이다. 음색은 후천적 연습에서 비롯된 것이라기 보단 그대로 타고난다는 것이 정설이라고 할때 굳이 '마루이프'와 '장범준'을 포개어 생각할 필요는 없겠다. 게다가 음악에서 둘은 이미 다르다. 가령 '장범준'은 포크와 모던록에, '마루이프'는 포크와 재즈에 기반을 두고 인디 팝과 사랑에 빠졌다. 언뜻 비슷하게 들리는음악도 그 안에 스윙이 있느냐 없느냐의 차이로 접근하면 전혀 다른 결론을 얻게 된다. '마루이프'는 스윙을 하는 포크 음악을 들려준다. 이것이 '장범준'과 그의 결정적인 차이다. 글 / 김성대(대중음악평론가)
- 크레딧
Vocal 정인지
Guitar 김재우
Piano 오환희
Drums 김영진
Bass 김대호
Trumpet 배선용
Saxophone 김수환
Recorded & Mixed & Mastered by YAGI at Yagi Studio, Seoul, South Korea
Music & Lyrics by 정인지
Mussic Arranged by 김재우
Art Designed by 이수경
All Produced by 김주환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