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nture'는 정통파 용사물을 향한 저의 마음을 축약한 곡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어딘가로 향할 때 이 음악을 들으면 마치 자신이 모험을 떠나는 용사가 된 것 같고, 히어로가 된 것만 같은 그런 기분을 느끼게 해주는 곡, 또는 여기저기서 치이고 다니는 볼품없는 자신이 견딜 수 없을 때, 이 음악을 듣는 순간만큼은 "내가 이 세상의 주인공이다" 라는 기분을 들게 해주는 그런 음악을 만들고 싶었습니다.
그러던 2015년 어느 날 게임 ‘Final Fantasy14’의 한국 런칭을 기념하여 만든 제작진의 인터뷰 동영상을 봤는데, BGM으로 행진곡 느낌의 멋진 곡이 깔려 있었습니다. ‘Final Fantasy’ 제작진 정도라면 원래 대단한 사람들이겠지만, 인터뷰 내내 깔린 그 음악 때문인지 그들은 그 이상으로 엄청난 카리스마가 뿜어져 나왔고 "와, 나도 인터뷰 할 때 이런 음악 만들어서 배경음악으로 깔아야지" 라는 욕구가 생겨 바로 곡을 쓰기 시작했습니다. 보통 저는 곡을 쓸 때 2개 이상의 감정의 재료가 필요한 편인데, 당시 만화 <원펀맨>의 히어로 '사이타마' 에게 받은 영감을 섞어 곡을 완성하게 되었습니다.
이 곡은 "사이타마" 라는 가제로 2년간 제 공연에서 자주 연주하였지만 언제나 마음 한 켠에는, 진정한 정통파 용사물의 행진곡이 되기 위해선 관악기의 존재가 필수적이라고 생각이 들었습니다. 특히 목관악기 특유의 낭만이 필요했죠. 하지만 저에겐 관악기의 편곡 능력이 없었습니다. 그 때 훌륭한 오케스트레이션 능력자 김용은 씨를 소개받았고, 저는 바로 ‘Adventure’의 오케스트레이션 편곡을 의뢰했습니다. 특히 목관악기에 관하여 RPG의 느낌을 잘 살려 달라고 부탁드렸습니다.
그렇게 탄생한 새로운 버전이 바로 ‘Adventure (Blue)’ 입니다. 오리지날 버전의 경우 ‘Adventure (Red)’는 12/12 정규로 발매될 예정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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