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요한 것은 정서며, 태도다. 이를 상실하는 순간 첨단의 장르는 스타일만 나부끼는 공산품으로 전락한다. 싱어송라이터 'Minje(민제)' 는 본질을 요해한 음악으로 강렬하고도 감격스러운 인상을 남긴다. 세상에 대한 불안과 분노, 타자와의 소통 불화, 이에 따른 격한 감정 표출, 일회성 사랑에의 탐닉 등 그는 PBR&B의 성격을 제대로 표현해 낸다. 여기에 이야기하는 이의 심경을 부연하는 스산한 반주, 단조로우면서도 클라이맥스를 분명히 드러내는 실속 있는 구성으로 결정타를 날린다. 앙칼스러움과 요염함, 건조함이 함께 느껴지는 보컬은 노래의 멋을 더한다. 블루스풍의 기타 연주와 차갑게 울리는 드럼이 사랑하는 이를 갈망하는 절절함을 대변하는 "Olivia", 트립 합 비트와 간헐적인 전자음 사이에서 유연한 가창을 뽐내는 "Video Kid" 등 이번 싱글에서도 'Minje' 의 알찬 퍼포먼스는 변함없이 이어진다. 추구하는 장르의 정서 구현과 번듯한 표현의 합일, 이것이 얼터너티브 R&B 뮤지션 'Minje' 를 주목해야 할 합당한 이유다. - 한동윤 (대중음악 평론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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