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곳, 네가 있던...]
그곳은 아직도 붉은 햇살이 내려와 찬바람을 안아주고 있는데 그 햇살이 나에게까지는 올 힘이 없는 것 같다. 항상 돌아보면 있을 줄 알았던 네가 없는 이 자리, 이 공 간이 손가락 하나 까딱할 수 없게 나를 끌어내린다. 침묵만이 흐를 줄 알았던 세상은 내 마음 같지 않게 평소와 같은 시끌벅적한 모습으로 차가운 기운을 받아들이고 그 모습마저 가슴 저며 오는 것은 내가 아직 그곳에서 벗어날 수 없는 이유인가보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