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돌망치는 지난 2014년 결성되었다. 제각기 다른 하드코어, 펑크 그룹 출신의 멤버들이 모여 직업적 뮤지션이라는 틀을 깨고 전혀 새로운 생산물을 만들어냈다. 이들은 80년대 영국과 유럽의 오이펑크 밴드들처럼, 중산층적인 삶에서 탈락한 청년세대의 일상과 자부심을 꾸밈 없이 노래하며, 공연장뿐 아니라 노동현장과 거리로도 직접 뛰어든다.
펑크의 태도를 DIY(Do it yourself)라고 정의한다면, 서울돌망치의 DIY는 직접 곡을 쓰고 음반을 만드는 일만을 뜻하지 않는다. 이들이 DIY로 만든 것은 음악을 매개로 형성된 씬이고, 공동체이며, 하나의 계급이다. 이 앨범에 수록된 여섯 곡을 통해 스스로 노동계급화한 이 펑크 공동체의 호소력 짙은 외침을 들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