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의 아픈 마음에 호흡처럼 드나들며 소소한 일상을 위로하는 진심 어린 음악.
어쿠스틱 음악의 정점, 'NY물고기'. 5년만의 네 번째 정규앨범
'NY물고기 (김종윤)'은 묵직하면서도 선명하게 날아드는 기타연주와 목소리, 심플한 악기 편성에도 여백이 느껴지지 않는 편곡으로 국내 음악계에서 꾸준히 사랑 받아온 아티스트이다. 사람들의 아픈 마음에 호흡처럼 드나들며 소소한 일상을 위로하는 진심 어린 음악으로 2007년 [Fish, Out From Water]을 비롯해, [진실의 숲], [Arrogant Graffiti]등 세 차례의 정규앨범으로 많은 사랑을 받았다. '존박'이 존경하는 아티스트로도 잘 알려져 있는 그는, 국내 음악계에서는 거의 모르는 사람이 없을 정도로 오랜 기간 활동해온 실력 있는 중견 아티스트이지만, 한편으로는 음악 외의 활동이 전무했던 탓에 그간 음악적으로 남겨온 족적에 비해서는 상대적으로 대중들에게 잘 알려져 있지 않은 아티스트이기도 하다. 특히나 현존하는 그 어떤 아티스트보다도 짙은 감수성과 깊은 음악세계를 가진 'NY물고기'는 자신의 앨범 커버이미지를 비롯해 다양한 미술작품들을 간간히 내놓는 미술가로도 유명하다.
본 작, [BLANK KNOWLEDGE]는 'NY물고기'가 전작, [Arrogant Graffiti]이후 무려 5년만에 내놓는 정규앨범으로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는 새로운 지식들, 그리고 그 지식의 쓸모에 대한 공허함, 어떻게 살아야 할지 인지하고 있어도 생존이라는 현실의 벽으로 인해 생기는 이기적 형태의 단편에 대한 'NY물고기'의 자기반성을 동반한 평범한 일침을 담았다. 항상 그렇듯이 작사, 작곡은 물론 연주와 노래 프로듀싱까지 직접 하고 있는 그는 특히 이번 앨범 [BLANK KNOWLEDGE]에서 모든 기타연주를 혼자 해내는 욕심을 보였으며, 작곡가가 아니면 쉽지 않은, 자신만의 색깔이 잘 드러나는 심혈을 기울인 기타연주가 앨범 전반에서 돋보인다. 오래된 나무향이 나는 것 같은 느낌을 떨칠 수가 없는 나일론 기타소리에 얹혀진 보컬은 어느 지점에선 지나치게 담담하거나 나태하며, 때로는 한음 한음 시간과 정성을 쏟아 부은 흔적이 곡들마다 역력하다. 얼마나 오랜 시간 녹음을 했는지 짐작조차 가지 않게 만드는 'NY물고기' 특유의 코러스는 이번 앨범에서도 역시 잘 드러나는데, 그만의 조금은 특이한 화성이 묘한 귀 울림으로 다가왔다가, 나아가서는 묘한 아름다움을 이끌어내고 있다. 베이스 연주자로는 국내뿐 아니라 세계적인 재즈뮤지션들과 무대를 함께하는 걸출한 연주자 '이순용'이 음악적 색깔을 진하고 묵직하게 보탰으며, 그의 앨범에 늘 첼로로 함께 해온 오랜 음악동료이자 수많은 뮤지션들의 러브콜을 받는 첼리스트 '성지송'이 이번에도 역시 참여하여 풍성한 느낌을 더했다. 늘 공연에 함께해온 천재 악동 피아니스트 '전용준'이 키보드를, 이번 앨범 특성상 잘 드러나지 않지만 묵묵하게 존재감을 드러내는 드럼에는 다양한 라이브공연으로 탄탄한 실력을 인정받은 '김동률'이, 그리고 퍼커션에는 각종 음악방송에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숨은 고수 '황성용'이 리듬에 유려함을 더했다. 마지막으로 국내에서 유독 귀한 트럼펫연주자 중 한명인 '배선용'이 아날로그하면서도 몽환적인 감성을 더해 'NY물고기'의 음악을 완성시켜 냈다. 'NY물고기'.. 3장의 정규앨범을 발표하고도 아직 이름마저 생소한 아티스트지만, 그의 노력만큼이나 따뜻하고 선명한 음악이 더욱 더 많은 리스너들의 사랑을 받기를 기대해본다.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