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ul Flight'의 미니앨범 [Feel Your Mind]
Feel 과 Groove에 취해 돌아온 'Soul Flight'
한국에서 미국팝시장에 쉽게 다가가기 시작한 시기는 두말할 나위 없이 90년대라 할 수 있다. 그리고 한국의 음악시장 역시 미국의 시장을 따라가고 흉내내기 바빴던 시기라고도 할 수 있다. 이러던 시기에 현재 활동하는 수많은 가수들이 음악을 접하거나 발을 들이기 시작했고, 'Soul Flight' 멤버들 역시나 그 시기에 청소년기를 보내며 음악을 들어왔다.
아무래도 첫 곡이자 타이틀곡인 "Feel Your Mind"는 정확히 그 시점의 Vibe가 느껴진다. 90년대 흑인음악은 'Boyz II Men', 'Dru Hill', 'Black Street', 'Jodeci' 등의 중창단이 부르는 발라드 넘버들이 주를 이루었고, 그들은 하나같이 앨범 속에 'Slow Jam' 스타일의 곡들을 선보였다.
물론 'Slow Jam'이 그 이전에 없었던 것도 아니지만, 'Marvin Gaye'시절부터 이어져와 쭈욱 발전해오던 'Slow Jam'이 90년대에는 종착점에 도달한 듯한 느낌으로, 현재 우리들이 생각하는 'Slow Jam'의 스타일이 정착되었다고 할 수 있다. 'Old School'의 'Slow Jam'과 'New School'의 그것에는 전체적 분위기에서의 차이는 있을지 몰라도 그들이 노래하고자 한 감성만큼은 변화가 없다.
이런 'Slow Jam'에서 뻗어나와 같이 성장한 장르라고 볼 수 있는 'Quiet Storm'이 이번 "Feel Your Mind"의 궁극적인 컨셉이라고 한다. 이번 도전 역시나 그들이 들어오던 음악에 대한 오마쥬 혹은 그 감성에 관한 시도로 보여진다. 색소포니스트 '김수환'님의 연주로 이루어진 전반적인 멜로디와 분위기에서 느낄 수 있는 그 끈적함이 그들이 상상해오던 'Quiet Storm'이나 'Slow Jam'의 범주를 쉽게 대변해주고 있으며, 그 분위기를 이어가기 위한 힙합프로듀서 마티의 랩피쳐링도 이 곡을 한껏 살려주고 있다.
더불어 필자는 그들의 늘어난 보컬스킬에까지 이목이 집중된다. 마치 완벽에 가까운 'Boyz II Men'의 보컬스킬이 아직까지도 날이 갈수록 성장해나가듯 'Soul Flight'의 실력 역시 앞으로의 성장을 기대해볼만한 대목이다. 그에 이은 두번째 곡, "햇살이 퍼지듯"은 'Soul Flight'가 세상에 나온 첫 곡 "Baby Tonight"에 대한 여성버전의 답가라고 한다. "Baby Tonight"도 그랬고, 지난 선공개 싱글 "걷고 싶은 거리"도 그랬듯, 'Soul Flight'의 봄은 항상 봄내음 가득한 곡들로 우리들에게 찾아왔다.
이와 같이 "햇살이 퍼지듯" 역시 따스한 봄날 사랑에 빠진 한 여인의 목소리가 우리들의 가슴 속까지 파고들고 있다. 특히나 "Baby Tonight"의 느낌을 살리기 위해 코드구성은 그대로 유지한채 새로운 멜로디와 가사를 써나가는 시도를 했다고 한다. 여기에 객원보컬로 참여한 싱어송라이터 조소리의 목소리와 그녀에게 화답해주는 락션의 파트에서는 마치 두 사람이 웃으며 이야기하는 모습을 그려놓은 것만 같다. 세번째 트랙을 채워주는 선공개곡 "걷고싶은 거리"도 리마스터링을 통해 좀더 다음어진 사운드로 앨범의 마지막을 채워준다.
여전히 따뜻하게. 'Soul Flight'의 도전은 항상 그렇다. 새로운 도전이면서도 그들의 향수를 그대로 담아놓은... 그들의 앨범이 하나 하나 완성될 때마다 그들이 그리고 있는 청사진에 대한 퍼즐조각이 하나씩 짜맞추어져가는 느낌이랄까. 이제는 그 퍼즐이 얼추 형태가 드러나고 있다. 앞으로 그들이 끼워나가는 퍼즐조각을 함께 지켜보며 다음 곡들을 기대해보았으면 한다. -글 :강수호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