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이라는 짧다면 짧고 길다면 긴 군복무를 마치고 비둘기들이 돌아왔다. 공백 기간 동안 3부작 프로젝트의 전작들 "Molotov Cocktail", "Just"를 통해 팬들과 소통해왔던 그들이 선택한 3부작의 마지막은 바로 "Like a light". 동명의 신곡 외에 꾸준히 팬들의 사랑을 받아왔던 정규1집의 "차원의 벽" 리믹스 버전이 포함된 이번 싱글은 프로젝트의 대단원이라는 느낌을 주기에 충분하다. 오랫동안 기다려 온 팬들에게는 반가운 소식이 아닐 수 없겠다.
신곡에 앞서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차원의 벽"은 20대라면 누구나 한번쯤 가져볼 만한 자기 파괴적이고 자기 비하적인 가사가 전면으로 드러난 곡인데, 2010년도에 이 곡이 처음 발매되었을 때는 단순한 사랑노래로 받아들여졌던 것 같다. 그러나 2014년 오늘, 그때부터 계속해서 멈추지 않고 달려오기만 했던 젊음들에게 '기어서라도 끝까지 가겠어.' 라는 악에 받친 목소리는 하나의 위로이자 고백으로 다가갈 수 있을 것 같다.
이번 리믹스 버전은 전비연의 공백 기간 동안 넓어진 음악의 외연을 보여주는 것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곡의 도입부터 다양한 음향 효과로 이뤄낸 신스팝의 사운드와 중간 중간 들어가는 덥 스타일의 템포는 그들의 꾸준한 음악적 고민을 엿볼 수 있음과 동시에 앞으로 나올 정규앨범에 대한 기대를 더욱 더 부풀게 하기 모자람이 없다.
3부작의 마지막이자 공백 기간 이후 새로운 시작을 알리는 신곡 "Like A Light"는 원래 평창 동계올림픽을 염두에 두고 쓴 노래라고 한다. '빛과 같이 승리를 위해 싸우고, 역사를 만들자!' 라는 패기 넘치는 가사와 잘 어울리는 전비연 특유의 드라마틱한 곡의 전개가 위의 말에 고개를 끄덕이게 해준다. 또한 언제나 전비연 노래에서 느껴지는 표현하기 어려운 진정성과 뜨거움이 곡 안에 고스란히 묻어있기에 정말 잘 어울리는 것도 같다. 그러나 이번 인천 아시안 게임의 실패를 생각하면 이 노래는 2년이라는 시간을 기다려 준 팬들에게 주는 선물이자 앞으로 새롭게 시작될 전비연을 위한 출정가로 남겨두는 것이 좋을 것 같다. 3부작 프로젝트의 마지막이자 공백 이후 활동의 출발이라는 복합적인 의미를 갖는 이 곡의 가사처럼 이 뜨거운 2인조의 행보가 승리의 역사로 가득 차길 기대해본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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