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의 펑크밴드 '스모킹구스'가 2년 만에 새로운 곡들을 가지고 찾아왔다. 유난히 추웠던 올해 가을, 그리고 여전히 추워지고 있는 겨울에 많은 사람들이 지쳐있다. 그런 냉랭한 2016년의 끝에서 '스모킹구스'가 쓸쓸한 이들을 위로하기 위한 노래를 부른다. 이번 디지털 싱글 [Merry GOOSE-mas]는 "해 뜰 날", "개소리", "Silent Night"의 총 세 곡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뜻대로 되지 않는 세상 속에서도 무언가를 찾아 보려 애쓰고 있는 사람들의 꽁꽁 언 손을 녹이고 그들에게 따뜻한 위로로 다가갈 수 있는 이야기를 담고 있다. 연말 연시의 시끄러운 분위기에 동조해 마냥 즐기지만은 못하고 있는 외로운 이들에게 '스모킹구스'는 말한다. 해 뜰 날이 언제 올지는 아무도 모르지만 어디로든 걷다 보면 길이 되어 있을 거라고. 다른 사람들에게 휘둘리지 않고 스스로의 길을 가는 길이 외롭더라도, 항상 응원하고 있다고. 쓸쓸한 연말이지만, 조금이나마 마음을 녹여줄 노래를 부르노라고.
세번째로 작품을 내는 '스모킹구스'는 여전히 앨범 작업에 있어 모든 것을 스스로 해결하고 있다. 직접 고민하고, 발로 뛰고 밤을 새워가며 만든 노래들이기에 그들이 위로하고자 하는 외로운 사람들에게 더 가깝게 다가갈 수 있지 않을까.
-Track Review-
01. 해 뜰 날
시종일관 몰아치는 리듬과 노래의 굵고 짧은 곡으로, 언제 올 지 모르는 해 뜰 날을 기다리지만 그 날이 올까 하는 허무함을 노래하고 있다. 곡은 짧지만 그 안에서 보여주는 휘몰아치는 드럼, 절도있는 기타사운드를 통한 다양한 변화는 가볍게 만들어지지 않은 곡이라는 강한 인상을 준다.
02. 개소리
'스모킹구스' 특유의 유쾌함이 잘 살아있는 곡. 어찌됐든 본인의 길은 본인 스스로가 만들어야 한다는, 다소 과격해 보일 수 있는 메세지를 해학 속에 잘 녹여내어 듣는 이로 하여금 이들의 이야기를 웃으면서 들을 수 있게 해 준다. 곡 중간에 변박을 통한 분위기의 파격적인 변환이 이 곡의 백미.
03. Silent Night
그들 답지 않으면서 동시에 가장 그들이 하고자 하는 이야기를 담고 있는 곡. 크리스마스 캐롤을 차용해서 연말에도 즐거이 보내지 못하고 있는 사람들을 조용히 응원하는 곡이다. 셔플 비트의 장점을 최고로 살려 곡의 분위기를 쥐었다 폈다 하여 듣고 있노라면 잠시 멍 해지는 기분이 든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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