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디계열의 싱어송라이터와 힙합이 대세인 요즘, 웰메이드 음반의 소식에 그만큼 목마르다. 개성있는 사운드와 리듬으로 리스너의 귀를 자극하는 현대 음악 세계 가운데 자신의 메시지를 담담히 고백하는 시적 행동이 그래서 더 눈에 띈다고나 할까.
'데이브니어' 의 새 노래"언젠가 떠나야 할" 은 그의 동반자'김프로' 와의 대화 가운데 나왔다. 2016년 상반기에 대한민국의 전셋값이 폭등하고 주인이 당장1억3천만의 전세금을 올려달라는 말에 할 수 없이 이사를 해야 했던'데이브니어' 의 친구'김프로'. 그 말을 듣고'데이브니어' 는 노래를 만들었다. 하지만 이 노래는 얼핏 들으면 헤어짐을 겪은 연인의 이야기처럼 들린다. 실제로'데이브니어' 는 그것을 의도했다. 남녀간에 전화로 이별을 통보받고 해지는 길을 터벅거리며 걷는 것을 묘사했다. 그것은 흡사 전화를 받고 집으로 돌아가는 한 가장의 모습이기도 하다.
우리는 언젠가 모두 떠난다. 남겨진 자들이 있고 떠나는 자들이 있다. 인생도 마찬가지. [Love To Fade] 라는 대주제 아래10개의 곡을 선보이는'데이브니어' 의 두번째 싱글 ‘언젠가 떠나야 할’. 그 메시지가 중의적이면서 시적이고 서정적이면서 날카롭다. 멜로디는 정말 익숙하면서 편안하다. 어쿠스틱 악기 위로 들리는 데이브니어의 목소리가 정말 감미롭다. 그의 장점이 극대화된 수작이라고 봐도 무방할 것이다. 이 곡이 설명하려는 모든 것이 데이브니어의 목소리와 표현력에 모두 고스란히 담겨있어서 다른 설명은 거의 필요가 없다. "늦지 않았길" 에 이어 선보이는"언젠가 떠나야 할". 이어서 계속 발표될'데이브니어' 의 음악이 정말 궁금하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