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브니어' [더 이상 너를]
"늦지 않았길" 을 통해 어덜트 컨템포러리 뮤직 스타일을, "언젠가 떠나야 할" 을 통해 발라드를 선보였다면, 이번에는 록 (Rock) 이다. "더 이상 너를" 은 전위적이면서도 세련된 오르간 사운드와 루프사운드로 시작하며 '데이브니어' 의 목소리가 나온다. 발라드에나 어울릴법한 목소리로 여겼던 '데이브니어' 의 목소리가 의외로 록 사운드에 어울리는게 의외다. 정통 록 보컬의 날카롭게 찌르는 목소리는 아니지만 자신의 음악에 어떻게 목소리가 담겨야 하는지 편곡과 믹싱을 통해 놀라운 조화를 이뤄냈다.
"더 이상 너를" 은 누군가에게 큰 애정과 관심을 가졌다가 그것을 거두는 과정을 담은 노래다. 그가 기존에 이 곡을 처음 발표한 것은 팟캐스트 프로그램 ㅍㅍㄱㄱ (프프그그라고 읽고 폭풍공감이라 해석한다) 이다. 그 맥락에서는 한 시민으로서 어떻게 살아야 하는 답답함이 베어있는 것이지만, 이 곡을 처음 접하는 사람이라면 어떤 연인의 이야기로 해석하게 될 것이다. 비단 연인뿐이랴. 수많은 관계들 속에서 지쳐가고 처음의 신선함이 사라져갈 때 누구나 느낄만한 이야기들이다. 이 곡에는 '데이브니어' 의 음악 스타일이 고스란히 담겨있는 듯 하다.
그는 과거 국내 유명 연주자들과 많은 작업을 해왔다. 드러머 '이상훈', 베이시스트 '최훈', 재즈 피아니스트 '송영주', 기타리스트 '조필성' 등과의 작업들이 그렇다. 그런 연주자들과의 호흡을 기반으로 쌓아온 여러 감각들이 이번 곡에서 잘 묻어나는 듯 하다.
또한 주변의 음악 동료, 후배들과의 협연으로 이번 곡을 정말 멋지게 만들어냈다. '윤민제' 의 드러밍과 '조성환' 의 일렉기타 사운드가 정말 일품이다. 그리고 '로켓트아가씨' 의 세련된 건반 연주가 더해지면서 정말 멋진 작품이 나왔다. 게다가 오랜 기간 호흡을 맞춰온 '김태열' 과의 에디팅, 믹싱, 마스터링 과정과 그 결과물이 무척이나 좋아보인다. 보컬 위주의 믹스가 아닌 전체 밸런스가 잘 맞춰진 완성도 높은 음악을 들려준다. [Love To Fade] 라는 주제 아래 10개의 싱글을 매주 내고 있는 '데이브니어'. 이번 3번째 곡 "더 이상 너를" 도 같은 주제 아래 색다른 매력을 선보인다. 데이브니어가 좋다. 그리고 기대한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