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계태엽오렌지란 뮤지션이자, 미디어 아티스트로서 가진 한 인간 내면의 정체성을 음악적으로 재해석한 이번 싱글은 동전의 양면과 같이 듣는 사람에 따라 타이틀곡이 달라지는 더블 싱글로 구성된다. 첫 번째 곡인 "홑꽃"은 애잔하면서도 듣기 편한 시계태엽과 같은 곡으로 로우파이한 리듬에 피아노와 현을 중심으로 한 어쿠스틱 하면서도 세련된 편곡으로 듣는 이의 감성을 자극한다. 특히 시적인 가사와 잘 어울리는 멜로디는 후반부로 갈수록 절정에 이르러 마침내 은유의 꽃을 터뜨린다. 두 번째 곡인 "저 달빛 따라"는 오렌지 속과 같은 마이너 성향의 세 박자 곡으로 심플하지만 파워풀한 리듬에 멜로디언이나 오르간과 같은 악기가 더해져 밤의 감성을 짙게 드리운다.
달빛을 따라 헤매던 어린 아이의 모습은 누구에게나 존재하는 내면의 상처로 가슴 속 깊은 울림을 만들어 낸다. 획일적으로 변해가는 현재의 음악 시장에서, '인디'신의 정체성마저 위협받는 이 상황에서 스타일이 아닌 자신만의 정체성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하고 '겹꽃'이 되기보다는 스스로 길을 만들어 가는 '홑꽃' 같은 그와 같은 존재가, 또 그러한 음악이 사람들의 마음속에 보다 많이 피어나길 기대해 본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