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면서 종종 어느 시점, 어느 곳에 머물고 싶을 때가 있죠. 삶이 너무 정신없이 휘몰아쳐 나를 흔들어댈 때도 혹은 죽은 듯이 답답하게 정체될 때도 내 앞에 놓인 현실에서 벗어나 어떤 곳에 머물고 싶어집니다. 아마도 머물고 싶어 하는 그곳에서 우리가 기대하는 것은 위로겠지요. 주위를 돌아볼 겨를도 없이 내달려온 삶이 잘못된 게 아니라고 아무 발전 없이 벌레처럼 웅크리며 살고 있는 삶이 잘못된 게 아니라고 우리가 머물고 싶어 하는 그곳에서 우리는 아무 조건 없는 위로를 받고 싶은 건 아닐까요. 살아있다는 게 죽는 것만큼 힘든 이 시대. 당신이 어떤 삶을 선택하든 당신은 최선을 다하고 있다는 응원을 받고 싶은 건 아닐까요. [그대, 머물다]는 그저 바라만 봐도 좋고, 그 존재만으로도 마음이 가득 차올라 위로받을 수 있는 사랑에 대한 노래입니다.
비록 그 사랑이 신기루처럼 허망한 것이라고 해도 언젠가 참혹한 실연을 안겨주고 떠난다 해도 말이죠. 어차피 머문다는 말엔 제한된 시간이 내포되어 있으니까요. 이 노래를 만들고 부른 '희상'은 자신의 노래에서 머물고 싶어 합니다. 그리고, 사람들도 자신의 노래 속에 머물며 위로받길 원합니다. 어느 날 문득 예고 없이 만나게 되는 날도 있겠지요. 당신과 희상. 그리고 우리의 서글픈 인생들이 이 노래 속에서 위로를 받는 날이. 그렇게 우리가 잠시 머물게 될, 그 날을 고대합니다.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