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작 [푸드파이터] 는 인간의 근원적인 욕구라 볼 수 있는 식탐에 대해 노래했다고 한다면 이번 작 ‘우에오’는 인간답게 살기 위한 욕구, 바로 사랑에 대해 노래하고 있다. 사실 대중음악에 있어서 사랑은 가장 흔한 소재이다. 그런데 [우에오] 에서 재미난 점은 사랑을 바로 신발에 비유했다는 것이다. 그렇다. 사실 우리가 착용하는 것들 중에서 신발만큼 숭고한 희생을 감내하고 있는 물건이 없다. 가장 밑바닥에서 위로는 체중을 오롯이 버텨내며 밑으로는 온갖 오물로부터 우리의 발을 지켜주는, 그러한 신발이야말로 의류계의 예수님 부처님이라고 할 수 있겠다. 사랑에 빠진 사람도 마찬가지다. 상대방을 위해 그 얼마나 많은 것을 희생하게 되는가? 그럼에도 불구하고 몇몇 이기적인 이들은 자신을 위해 희생하는 사람을 향해 컨버스 신고 축구 하는 중학생처럼 행동한다. 이 곡의 화자도 마찬가지다. 결국 지독한 냄새를 품고 늘어난 채로 버려진다.
하지만 실제로 우리는 신발이 아니다. 늘어나고 냄새가 나는 신발은 세탁소에서 빨아도 답이 안 나오지만, 우리의 상처받은 마음은 언젠간 회복이 되고, 새로운 사람을 향해 새로운 출발을 할 수가 있다. 결국 이별은 또 다른 희망인 것이다. 이를 상징하듯 비관적인 가사와는 반대로 곡은 밝고 활기차다. 신나는 리듬, 후렴구의 신나면서 중독성 있는 "우에오~" 이 모든 것은 결국 삶을 긍정하는 '밴드 황정민' 의 태도라고 할 수 있겠다.
'밴드 황정민' 의 "우에오". 이번 가을에 당신이 꼭 들어야 할 곡이다. 당장 다운로드 및 스트리밍을 시작하라. 참고로 뮤직비디오도 있다. 적어도 뮤비를 보기 위해 투자할 데이터와 약 5분의 시간이 아깝지 않을 것이다. (밴드 만쥬 한봉지 리더 최용수)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