놀이공원의 중간에 자리 잡은 회전목마는 무척이나 동화적인 공간이다. 그 공간 속에서 아이들은 꿈결 같은 추억을 선물 받고 어른들은 잃어버렸던 어린 시절의 낭만과 재회한다. 회전목마가 돌고 도는 것처럼 우린 때때로 추억이 담긴 시절과 재회하고 또 다시 제자리로 돌아오곤 한다.
정규앨범 [터미널]에 앞서 선 공개되는 '유니온펍'의 이번 싱글은 그런 회전목마가 가진 공간적 특성을 노래로 옮긴 곡이다. 노래는 돌고 돌아 회전목마 앞에서 재회하게 된 연인의 모습을 그린다. 그러한 상황은 앞서 말한 회전목마가 주는 독특한 감상을 상징적으로 표현하며 회전목마라는 풍경에서 느껴지는 설렘과 아련함 따위의 감상을 노래를 통해 놀랍도록 멋지게 그려내고 있다. 앞서 발매된 싱글 "Winter"에서 겨울의 공감각적 심상을 표현해내며 밴드의 독창적인 아이디어와 음악적 방향성을 성공적으로 제시하였던 '유니온펍'은 이번 싱글에서도 역시 번뜩이는 아이디어와 재치를 노래에 녹여내었다.
'유니온펍'의 이번 싱글은 마치 The Cardigans의 서정성, Suede의 사운드, Vampire weekend의 재치가 뒤섞여져 만들어진 노래 같다. 노래 뒷면에 깔린 일렉트릭피아노는 서정적인 흐름을 이끌며 유려한 베이스라인은 리듬파트와 멜로디파트를 자연스레 연결해주며 적재적소에 등장하는 기타 사운드 역시 곡의 서정적인 흐름을 제조한다. 신스 사운드와 여러 효과음은 그들의 음악적 아이디어를 멋지게 극대화 시켜주었다.
이렇게 밴드 '유니온펍'은 [회전목마]란 그들의 밴드 디스코그래피에 있어 중요한 방점이 될 멋진 싱글을 만들어 내었고 그것은 후에 발매될 그들의 정규앨범은 물론 앞으로 그들의 활동을 기대하게 만들기 충분한 것 같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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