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 없는 밤이면, 양을 세거나 이리저리 뒤척이다 이내 아무것도 모르겠다는 말을 중얼거립니다. 어린 아이들이 자라서 우리가 되었고, 내가 자라서 내가 되었는데도 어떤 밤엔 자신의 속도, 자신이 걷고 있는 열 길 앞도 알 수가 없어서 밀려오는 물음들을, 도무지 모르겠는 것들을 새벽 내내 순서 없이 꺼내 보곤 합니다.
문득 그런 밤 한가운데에서 창 밖, 아직 잠들지 않은 방들의 불빛을 보면 모두들 각자의 숲을 헤매고 있지 않나 라는 생각을 합니다. 그러면 나만 혼자가 아니구나 누군가에게도 어려운 밤이구나 하는 안심과, 위안을 얻기도 합니다. 어떤 밤엔 뭔가 할 수 있을 것 같은 마음 한가닥 붙잡고 내일을 향해 다짐을 하다가도 또다시 아무것도 모르겠는 밤이 찾아 오곤 합니다.
계속해서 지금 걷고 있는 이 길이 어디로 가는지, 난 어디에 서 있는지 그 끝은 있는 것인지 알 수가 없어 뒤돌아 보는 날들이 많겠지만, 함께 깨어있던 그 불빛들처럼 누군가 잠 못 드는 밤, 수많은 질문에 뒤척이는 밤, 이 노래가 그 곁을 함께 하기를, 모두의 밤이 안녕하기를 바랍니다. (글 '피다')
작사, 작곡 : '피다'
편곡 : '피다', 'Koaz'
Recording : '205', 'Koaz'
Mixing & Mastering : '205'
자켓디자인 : '피다'
프로듀서 : '구름코끼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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